'도요타 vs. 현대차' 이익 격차 1.7배...도요타, 시총 50조엔 뚫었다 [FN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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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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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자회사 품질 인증 부정 사태에도
2023년 회계연도, 역대 최대 실적 전망
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4조엔대 예상
영업이익은 약 43조원 전망...현대차,기아와 1.7배 격차
글로벌 자동차 1위 도요타 로고.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품질인증 부정'에 휩싸인 글로벌 1위 자동차 업체 도요타가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역대 최대 규모인 4조5000억엔대(40조2000억원)순이익을 예고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9000억엔(약 43조8000억원)으로, 앞서 실적 발표를 마친 글로벌 3위 현대차·기아(약 26조원)와는 약 1.7배 차이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도요타는 6일 2023년 4~12월 실적 발표회에서 연간 실적 전망치로, 매출은 43조5000억엔(연길기준, 전년비 17%증가), 영업이익은 4조9000억엔(80%), 순이익은 4조5000억엔(84%)이 될 것으로 제시했다. 순이익이 4조엔대로 올라서는 것은 도요타 창립이래 사상 처음이다. 순이익은 당초 전망했던 것보다 약 5500억엔 상향조정됐다. 영업이익 가이던스도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도요타가 강점으로 하는 하이브리드카 판매 증가, 차값 인상, 엔저 등 3가지 요인이 전체적으로 수익구조를 크게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저(엔화가치 하락)로 인한 기대효과는 당초 예상했던 환차익 전망치보다 2350억엔 상향조정됐다. 전 세계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도요타의 점유율은 약 60%다. 실적이 발표된 직후,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조엔을 돌파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대형주 매입 열풍이 더해지면서, 일본 시총 1위인 도요타의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요타의 재무적 성과는 최근 계열사들의 품질 인증 부정과 대비를 이룬다. 충돌 시험을 조작한 다이하쓰는 일본 내 4개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주력인 동남아시장에서 제품출하가 중단됐다. 도요타의 다른 자회사인 히노자동차도 2022년 배출가스·연비 조작이 발각된 바 있다. 도요타 제품의 근간을 흔드는 대형 사고로에 최근 도요타 창업주 가문 4세인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자회사의 품질인증 부정행위에 대해 직접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번 사태로 한국 자동차 업계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시각도 있다. 과거 2009년 도요타 리콜 사태 때 현대차, 기아가 미국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이런 관측에도, 도요타는 올해 생산목표를 역대 최대인 1030만대로 책정한 상태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생산 목표는 744만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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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경제부·정치부·청와대 출입을 거쳐, 현재는 도쿄특파원으로 뛰고 있습니다. 생명력 짧은 뉴스의 세계에서도 오래도록 기억되는 글을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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