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전기차 신규 판매 20만대 무난히 넘는다

입력
기사원문
최종근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작년 16만대 돌파 60%대 성장세
'오염 주범 꼬리표' 경유차 급감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가 16만대를 돌파하며 60%대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완성차는 물론 수입차 브랜드까지 전기차 경쟁에 본격 가세하면서 올해는 연 20만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경유차(디젤차) 판매는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관련 업계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를 보면 작년 국산 및 수입 전기차의 연간 내수 판매량은 16만4482대를 기록했다. 2021년(10만402대)과 비교하면 64% 급증한 실적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작년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11만9791대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가 내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에 달했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역할이 주효했다고 본다.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으로 개발된 현대차·기아 전기차들은 넓은 실내공간을 갖추면서도 경쟁 차량 대비 상대적으로 긴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2만7399대를 기록한 현대차 아이오닉5였다. 이어 2만4852대의 판매고를 올린 기아 EV6는 2위에 올랐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국내 전기차 시장이 커지자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테슬라는 작년 국내에서 1만4571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3년 연속 1만대 고지를 넘겼다. 다만 2021년과 비교해선 판매량이 18.3% 줄었다. 이 빈자리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쉐보레, 폴스타 등이 파고 들었다. 테슬라를 제외한 지난해 수입 전기차의 국내 판매실적은 2만3202대로 2021년과 비교해 266% 급성장했다.

반면 경유차 판매는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작년 국내에서 팔린 경유차는 35만616대에 그쳤다. 전년 대비 18.5% 감소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65만6605대)과 비교하면 반토막으로 급감한 수준이다. 환경 규제 강화로 경유차 모델이 줄었고, 연료값도 휘발유 보다 비싸지면서 경유차 구매를 꺼리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지만 한편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최근 서비스센터에 주차된 테슬라 차량에서 불이 나는 등 전기차 화재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재 빈도는 매우 적은 편에 속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한번 불이 나면 수십여대의 소방차를 동원해도 불을 끄기가 쉽지 않다는 특성 때문에 막연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