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日과 회담설로 갈라치기 골몰… 도발 야욕부터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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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일본으로부터 정상회담 제의를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빠른 시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전해왔다는 것이다. 김 부부장은 일본이 납북자 및 무기개발 문제를 거론하지 말아야 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시다 총리도 이날 “북과 대화는 중요하다”고 말해 양측 간 대화가 오가는 건 분명해 보인다. 김 부부장은 지난달에도 기시다 총리의 방북 가능성을 언급했다.

양측이 회담을 추진하는 것 자체야 막을 이유가 없다. 다만 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납북자 문제나 무기개발에 함구하라는 건 북이 진짜 회담을 할 의지가 있는 건지 의심하게 한다. 기시다 총리는 그간 납북자 문제 때문에 회담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해 왔다. 또 북의 탄도미사일 개발은 한·미는 물론, 국제사회가 규탄하고 있다. 그런데도 북이 성사 가능성이 낮은 회담설을 계속 흘리는 건 한·미·일 협력 체제에 균열을 내기 위한 의도일 것이다. 회담을 미끼로 일본을 대북 공조에서 이탈하게 하고, 한·미는 일본을 경계하는 상황이 그것이다. 또 한국-쿠바 수교로 고립이 더해진 북이 이를 상쇄할 의도로 북·일 회담을 계속 띄우는 것일 수도 있다.

북이 진짜 일본과 회담하길 바란다면 그에 앞서 정상국가로서의 면모부터 갖춰야 한다. 걸핏하면 유엔 제재를 어기고, 수시로 대남 도발 야욕을 드러내는 나라가 어떻게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로 대접받고 민주국가 지도자와 의미 있는 회담을 할 수 있겠는가. 김 위원장은 24일에도 6·25전쟁 때 서울에 진입했던 탱크부대를 방문해 작전 보고를 받았다. 지난달과 이달 초엔 수도권 타격 및 서해 5도 전파 교란 훈련을 했다. 군은 북의 잇따른 위협을 예사로이 넘겨선 안 된다. 4·10 총선을 겨냥해 진짜 도발할 수 있어서다. 이런 때일수록 안보태세를 한층 더 강화해 북이 감히 도발은 꿈도 꾸지 못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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