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연준 아랑곳않고…엔비디아 또 '사상 최고'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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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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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주 혼조에도 엔비디아 나홀로 폭등[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의 주가가 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빅테크주 전반이 혼조를 보였음에도 엔비디아는 나홀로 폭등했다.

1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엔비디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81% 급등한 주당 429.97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430.00달러까지 찍었다. 역대 최고가다. 올해 들어서는 200% 이상 폭등했다.

(사진=AFP 제공)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제조업체다.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를 위한 거대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하려면 중앙처리장치(CPU)를 도와줄 GPU 같은 보조칩이 필요한데, 엔비디아의 칩이 여기에 최적화돼 있다. 엔비디아의 GPU가 이른바 ‘AI칩’으로 불리는 이유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GPU 시장에서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사실상 독점이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 폭등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신호에 아랑곳하지 않은 결과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연준은 시장 예상을 깨고 점도표를 통해 연내 두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그러나 엔비디아 주가는 예상 밖 긴축 기조에 흔들리지 않았다. 연준이 통화정책 결과를 발표한 이날 오후 2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테슬라 등의 주가가 모두 반락했는데, 엔비디아만 영향을 받지 않은 게 그 방증이다. 그만큼 업계에서 AI 절대강자의 지위가 확고하다는 뜻이다. 실제 이날 알파벳(-0.04%), 아마존(-0.19%), 테슬라(-0.74%) 등은 종가 기준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에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전날 처음 1조달러 클럽에 진입한 뒤 더 불어났다. 이날 시총 규모는 1조620억달러를 기록했다. 애플(2조893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2조5080억달러), 사우디 아람코(2조1070억달러), 알파벳(1조5750억달러), 아마존(1조2970억달러)에 이은 세계 6위다. 특히 아마존은 역전 가능한 범위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한편 전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1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이른바 ‘300슬라’(주가 300달러)를 향해 달려가는 분위기가 꺾였는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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