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바겐세일'…외국인, 삼전·SK하이닉스 1.7조원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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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0.19. 오후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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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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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외국인이 올해 들어 최장기간 순매수세 기록을 이어갔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외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3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2.51포인트(-0.56%) 내린 2237.44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6.53포인트(-0.94%) 떨어진 690.56에 장을 마쳤다.

장은 하락마감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눈에 띄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외국인은 각각 1478억원, 498억원 사들였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각각 834억원, 393억원 순매도했고 개인 역시 902억원, 122억원 팔아치웠다.

특히 이날까지 외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올해 들어 최장 기록을 세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순매수세로 돌아서 이날까지 총 2조 3018억원 사들였다.

최근 외국인 순매수세는 원화 약세에 따라 그만큼 국내 증시가 저렴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아래에 있을 때만 하더라도 외국인의 주식시장 순매도와 원화 가치 하락은 정방향이었다"며 "하지만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선 이후 외국인은 더 이상 코스피를 팔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원화가 16% 절하되면서 가격적인 메리트가 생겼다"다 "원화 기준 코스피 2250포인트는 코로나 충격에서 한참 벗어나 있는 수준이지만 달러 기준 코스피는 코로나 시작 때로 돌아간 레벨"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5원 오른 1426.2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반도체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8534억원), 2위는 삼성전자(8434억원)였다. 3위인 LG에너지솔루션(2150억원)과 4위 삼성SDI(1851억원)의 4배가량 많은 액수다.

김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제재 강화, 중국의 대만 통일 의지 등이 외국인 자금을 국내 반도체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아직 외국인 수급이 대형주에 머물러 있지만 반도체 장비 등 중소형으로도 퍼져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날 삼성전자(-1.24%)와 SK하이닉스(-3.03%)는 동반 하락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LG화학(-2.95%), NAVER(-2.32%), 셀트리온(-2.83%) 등의 낙폭도 두드러졌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74%), 카카오(+0.81%), POSCO홀딩스(2.0%)는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이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과 그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각각 1.34%, 2.62% 올랐다. 엘앤에프(+3.98%)와 천보(+4.85%)도 급등했다. 그와 달리 HLB(-4.37%), 셀트리온헬스케어(-2.4%)는 약세로 마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코스피에선 비금속광물(+1.82%), 철강금속(+1.14%), 운수·창고(+0.13%), 보험업(+0.2%) 등이 올랐다. 반면 건설업(-2.52%), 의료정밀(-1.68%), 통신업(-1.19%)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시장에선 출판·매체 복제(+4.21%)와 컴퓨터서비스(+2.01%)가 강세였으며 IT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등은 하락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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