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 중 12명 헌재 탄원서 동참… 부산 국힘 ‘탄핵 반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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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규택·백종헌·정연욱·조승환
중립 성향 의원들 ‘반대’ 첫 표명
박성훈·이헌승·정동만 집회 참여
박수영, 마은혁 반대 단식 농성도
조기 대선 한동훈에 악영향 전망
국민의힘 김기현(오른쪽), 추경호 의원 등이 1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세이브코리아가 연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부산 친윤(친윤석열)계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탄핵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중립 성향 의원들까지 헌재를 비판하며 탄핵 반대를 외치고 나섰다. 늘어난 ‘범친윤’계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탄핵 찬성파 후보와는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산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가장 선명한 탄핵 반대 입장을 밝힌 의원은 박수영, 정동만(이하 가나다순) 의원이다. 박수영 의원은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이어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박 의원은 2일부터는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며 국회 본관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감사원의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직무 감찰을 위헌으로 판단한 데 대해서도 “이것은 대통령의 계엄이 더 큰 정당성을 갖게 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동만 의원도 지난달 윤 대통령 체포 저지를 위해 한남동 관저를 찾았고 지난 1일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정 의원은 지난 1일 집회 참석 후 “전국에서 수십만의 인파가 탄핵 반대 집회를 위해 모여주셨고, 우리 기장에서도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다”면서 “외치는 함성으로 가슴 한켠이 뜨거워지는 하루였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집회에는 부산에서 김미애, 박성훈, 이헌승 의원도 참석했다. 김미애 박성훈 의원은 그동안 탄핵 반대 집회, 윤 대통령 사저 앞 집회 등에 참석했다. 이헌승 의원은 그동안 탄핵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날 집회 참석으로 탄핵에 대한 입장이 드러났다.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재 결정에 대한 ‘불복’ 가능성을 언급한 탄원서에도 대규모로 참여했다.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헌재에 제출한 윤 대통령 탄핵심판 관련 탄원서에는 “지금과 같이 헌법적·법적 이견이 있고, 법적·절차적 흠결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성급한 결론은 심각한 국론 분열과 대규모 불복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탄원서에는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주요 인사들은 서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산에선 곽규택 김대식 김미애 김희정 박성훈 박수영 백종헌 이헌승 정동만 정연욱 조승환 주진우 의원이 참여했다. 곽규택 백종헌 정연욱 조승환 의원 등은 그동안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이번에 탄원서에 참여하면서 ‘범친윤’ 색깔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이처럼 범친윤계가 늘어난 것은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당내 강성 지지층의 영향이 크다. 실제로 다수 의원들은 “아직도 강성 당원들로부터 ‘윤 대통령을 지키지 않고 뭘 하느냐’는 항의 전화나 문자 메시지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국민의힘 의원 17명 가운데 헌재 탄원서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은 5명(김도읍 서지영 이성권 정성국 조경태 의원)뿐이다. 정성국 조경태 의원은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돼 탄핵 반대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도읍 이성권 의원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부산에서 늘어난 범친윤계는 향후 조기 대선 경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탄핵에 반대한 범친윤계가 한동훈 전 대표에게 힘을 싣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전 대표가 “탄핵 찬성 입장을 오히려 저보다 먼저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지적한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탄핵 반대 의원들이 곧바로 지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조기 대선이 현실화될 경우 국민의힘이 지도부를 중심으로 ‘탄핵 반대’에서 ‘정권 재창출’로 방향 전환을 시도하고 소속 의원들도 빠르게 탄핵 논란과 ‘거리 두기’를 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부산 범친윤 의원들이 강경 보수 성향의 ‘찐윤’(진짜 친윤)과 중립으로 다시 분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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