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 예멘 반군 도발에 홍해 운항 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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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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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의 위협을 이유로 흥해 운항을 다시 전면 중단했다.

12월 3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48시간 동안 홍해를 이용하는 모든 선박의 항해를 중단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머스크는 후티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이유로 홍해 인근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면서 지난 15일 홍해 항행을 일시 중단했었다. 이후 약 2주 만인 이날 선박 운항을 재개하자마자 다시 일시 중단한 것이다.

머스크의 컨네이너선. /AFP

후티 반군은 지난달 19일 이스라엘과 관련된 화물선 1척을 나포한 것을 시작으로 공격 대상을 확대하며 선박들의 안전을 위협해 왔다. 전날 오후에는 홍해를 항해하던 머스크 소유의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호’가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가 미군 중부사령부에 접수되기도 했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 해군은 미사일 공격 신고를 접수한 후 구축함을 보내 후티가 장악한 지역에서 날아온 대함탄도미사일 두 발을 격추했다. 미 해군은 또한 머스크 항저우호를 공격하기 위해 접근하던 후티의 소형 보트 4척 가운데 3척을 침몰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번 후티 공격은 최근 글로벌 해운사들이 부분적으로 홍해 항로 운항을 재개하던 상황에서 발생했다. 최근 해운사들은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함대 연합이 출범하는 등 안전을 보장할 수단이 나오자, 홍해 항행 재개를 시도하던 참이었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며칠 혹은 몇 주 이내에 수십 척의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재통과하는 일정이 계획돼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홍해는 세계 무역 약 12%가 지나는 무역로로, 홍해와 수에즈운하, 지중해가 연결된 노선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다. 후티 공격 이후 머스크를 비롯한 글로벌 해운사는 홍해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는 항로로 우회했었는데, 이에 따라 선적 비용이 급증하고 물류 공급 지연이 발생했었다. UBS에 따르면 400척 이상의 화물선이 우회 항로를 택하면서 유럽으로의 무역량이 사실상 2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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