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정치판이 썩고 전과자들이 공천을 받는다 해도 이 세 후보의 경우는 도를 한참 넘어섰다. 양 후보는 대학생 딸을 내세워 사업대출 명목으로 11억원을 대출받았는데, 이걸 빚 갚는데 써놓고선 대출 유지를 위해 5억원의 물품대금 증명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허위 증명서일 개연성이 매우 높다. 김 후보는 2022년 유튜브 방송에 나와 아무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이화여대 초대 총장의 명예는 물론, 동문·재학생·교수들의 명예를 훼손했다. 그는 이와 별도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 때 종군위안부나 초등학생과 성관계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해 이미 유족에 의해 고소된 바 있다. 이화여대는 2일 공식성명을 내고 김 후보의 사퇴와 사과를 요구했다. 나아가 법적으로 엄중히 대응할 방침임을 밝혔다. 박 후보는 직업윤리를 심대하게 위반한 의혹을 받는 남편의 수임 건에 대해 '전관예우를 받았더라면 수임료로 160억원을 벌었을 것'이라고 했다. 놀라운 도덕적 감수성이다.
세 후보의 비리 의혹과 막말은 연일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비판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데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며칠만 뭉개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박 후보 가족의 일이 자신의 비리 의혹과 오십보백보이니 별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김 후보의 발언은 제정신으로 한 것인지 황당하기까지 하다. 양 후보는 자기 가족의 대출로 피해자가 있느냐고 외려 역정이다. 공천 검증은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늦게라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비리 의혹과 막말이 드러난 후보는 사퇴시키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양문석·김준혁·박은정은 국회의원 될 자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