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운전자 ‘낮술 질주’에 일가족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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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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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며칠 전 음주 화물차가 일가족이 탄 승용차를 들이받아 모녀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었는데요,

20톤이 넘는 화물차가 비틀거리며 달리다 사고를 내는 당시 상황이 동영상으로 공개됐습니다.

지종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물차가 많이 다니는 여수산업단지 주변 4차선 도로.

퇴근 시간 무렵, 거대한 화물차가 속도를 높여 다른 차량들을 추월하기 시작합니다.

2차로를 질주하다, 1차로로 넘어가더니 이내 중앙분리대와 부딪힙니다.

충돌 뒤에도 멈추지 못하는 화물차.

앞서 가던 차량 두 대를 잇따라 들이받은 뒤 일가족 3명이 탄 승용차를 중앙분리대 쪽으로 90여 미터, 밀고 나갑니다.

일가족 3명이 탔던 승용차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찌그러졌습니다.

뒷좌석에서 2살 여아를 꼭 안고 있던 엄마는 아기와 함께,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의식을 회복한 아빠는 가족의 안부부터 물었지만, 모두 숨진 뒤였습니다.

사고를 낸 화물차 운전자, 39살 김 모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63%로 만취 상태였습니다.

소주 한 병 가량을 마시고 운전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박대근(교통사고조사계장/여수경찰서) : "자기가 술에 취한 상태였기 때문에 속도에 대한 감이 없었다고 봐야죠."

집으로 가는 길에 잠시 여수를 들러 바다를 보는 꿈에 젖었던 한 가족의 행복은 화물차 운전자의 음주 운전으로 산산조각 났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지종익기자 (zgij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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