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리 지킨 카카오 3인방 '성공신화'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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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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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VX·인베 대표 재선임
자회사 물갈이에도 '꾸준한 성과'
美中 이어 日 스크린골프시장 공략
AI 기술 고도화 등 실적 반등 도전
[서울경제]

카카오 그룹의 인공지능(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과 골프 관련 사업을 하는 카카오VX, 투자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가 재선임됐다. 3개사의 CEO는 해당 기업의 당면 과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사업 연속성을 이어가면서 기술 고도화와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았다는 분석이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브레인과 카카오VX,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CEO가 연임에 성공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김일두 대표를 재선임했다. 2012년 카카오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입사한 김 대표는 2021년부터 카카오브레인을 이끌고 있다. 문태식 카카오VX 대표도 연임에 성공했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과 함께 한게임을 창업한 문 대표는 2012년 카카오VX의 전신인 마음골프를 세운 뒤 2017년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에도 줄곧 대표직을 맡고 있다. 2021년부터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권기오 대표도 재선임됐다.

이들 CEO는 카카오 공동체에서 큰 폭의 대표 교체가 이뤄지는 와중에 연임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 간판을 단 회사 중 대표 임기가 지난달까지였던 곳은 모두 10곳이다. 이 중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벤처스, 카카오페이증권 등 5곳의 대표들이 교체됐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에 성공한 대표들은 각 기업의 당면 과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카카오브레인은 김 대표에게 차세대 초거대 AI ‘코GPT 2.0’(가칭)의 구축을 끝까지 맡겨 미래 먹거리인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임무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AI 기술 개발과 사업을 연속성있게 이어가고자 김 대표를 재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코GPT 2.0 출시가 계속 미뤄지고 있지만 기술력에서는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선보인 흉부 엑스레이 사진 판독 보조 AI ‘카라-CXR’는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 ‘GPT-4’ 성능 대비 우수하다는 논문이 국제학술지 ‘다이그노스틱스’에 게재되며 주목받았다. 카카오브레인은 지난달 성능이 향상된 이미지 생성 AI인 ‘칼로 2.1’을 공개했다.

문 대표는 카카오VX의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VX는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스크린 골프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지난해 2월 미국에 현지법인 ‘골프 VX’를 세우고 현지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일본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일본 골프장 예약 사이트 '라쿠텐 고라'에 등록된 골프장을 자사 플랫폼 '카카오골프예약'에서 실시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권 대표는 AI 등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해 카카오와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이어간다. 자율주행로봇 서비스 기업 뉴빌리티와 AI 경량화 전문 스타트업 노타, 초소형 AI 기기 ‘R1’ 개발사인 래빗 등을 발굴한 것처럼 카카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선제적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는 “AI 영역의 혁신적 스타트업들의 선제적 발굴을 통해 카카오 그룹의 전략투자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임에 성공한 대표들은 기술 고도화와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김 대표는 오픈AI, 구글, 네이버에 비해 AI 출시가 늦어 경쟁에 밀리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해소해야 한다. 문 대표는 지난해 적자 전환한 카카오VX의 실적 개선이 급선무다. 이에 카카오VX는 이달부터 골프장을 상대로 예약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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