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재원, 전광훈 예배서 “5·18 정신 헌법수록 반대”…野 “尹 공약도 립서비스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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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3.13. 오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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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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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보수 인사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어제(12일) 전 목사가 주관한 예배 영상에 따르면 전 목사는 "우리가 김기현 장로를 밀었다. 근데 우리에게 찬물을 던졌다.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하는데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고 말했고, 이에 김 최고위원은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전 목사가 이어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입발림) 아닌가"라고 하자, 김 최고위원은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답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최고위원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이 발언 배경을 묻자 "개인 의견"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 공약사항인데 불가능하고, 반대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재 개헌 움직임이 없지 않나. 곧바로 개헌할 듯이 이야기하면서 말하니까 '지금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조상 묘도 판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선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표현을 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김기현 대표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내용을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용호 "김재원, 대통령 공약을 '선거 전략'차원으로 치부...매우 유감"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5·18 정신 헌법 수록 공약을 '선거 전략' 차원의 발언인 양 치부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호남이 지역구인 이 의원은 오늘(13일) SNS에 "5·18 정신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가 인정한 민주화 역사 그 자체이고 이를 토대로 윤석열 대통령께서 공약한 것인데, 이를 '조상 묘' 운운하며 가벼이 평가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습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이 당선 직후 극우 정치 목사를 찾아가 감사 예배를 드리는 것도 민주당 인사들이 개딸 집회에 참석해 그들의 요구에 호응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은 당원 대상 선거도 아니고 합리적 중도층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선거인데, 김 최고위원이야 TK(대구·경북)가 지역구라 마음이 편안할지 모르나 호남과 수도권 등 험지에서 고군분투하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유념해 달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의원은 또 "새 지도부는 대통령 공약을 지키고 5·18 정신의 숭고한 가치와 의미가 소모적 논쟁으로 비화 되지 않고 계승시킬 수 있도록 모든 능력을 다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 野 "'5.18 헌법정신 수록' 윤 대통령 공약도 립서비스였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도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황명선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광훈 목사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비판하자, 한술 더 떠 그건 불가능하다라며 표 얻으려는 립 서비스라고 주장했다"면서 "어떻게 정치하는 사람이 공약을 립서비스라고 말하는가. 자신의 공약도 국민을 속이려는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정치 혐오를 주장하는 여당 최고위원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황 대변인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는데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공약이 표 얻으려는 립서비스라고 말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5.18 정신을 가지고 장난질을 친 것이라면 광주시민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공개 항의하시라. 만약 대통령실이 공개 항의하지 않는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은 표 얻으려는 립서비스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의힘도 김재원 최고위원의 막말에 대해서 준엄하게 책임을 물으시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의당 이재랑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지난해 5.18 기념식에 참석해 5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도 강조했다"면서 "김 최고위원의 말에 따르면 결국 윤 대통령의 발언은 모두 표 얻으려고 조상 묘 팔겠다고 하는 정치인의 립서비스에 불과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 대변인은 "여당의 최고위원이 혐오를 선동하는 극우 목사 옆에서 극우의 스피커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면서 " 김기현호의 극우 본색이 드러났다. 태극기 부대의 재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김재원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분명하게 사과하시라"면서 "그리고 김기현 대표는 이런 극우적 언사에 동참한 자당 최고위원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묻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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