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8개월만에 요충지 헤르손 탈환…남부 전선 최대 전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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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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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다수 철수 중 익사"…러, 3만 병력 손실 없이 철수완료 주장
"러, 철수하면서 헤르손 유일 교량 및 발전소 폭파"


헤르손 수복 축하하는 현지 주민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개전 직후 러시아에 점령됐던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8개월 만에 사실상 수복했다. 이는 이번 전쟁 들어 수도 키이우 수성, 동부 하르키우 수복에 이어 우크라이나가 거둔 최대 전과로 평가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AP,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주요 정보국은 성명에서 "헤르손이 우크라이나의 통제 하로 돌아오고 있다"며 "우리 군이 도시에 진입 중"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주요 정보국은 또 헤르손에 잔류한 러시아군에게 즉각 투항할 것을 촉구했다.

헤르손주 행정부 부수반인 세르히 클란은 브리핑에서 "우리 군이 헤르손 수복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헤르손 시청과 경찰서에는 이미 우크라이나 국기가 게양됐다.

다만, 클란은 여전히 일부 러시아군이 민간인으로 위장해 헤르손에 머물고 있다면서 "군이 시를 확보할 동안 주민들은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클란은 "러시아군 다수가 헤르손을 떠나려다 드니프로강에서 익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군이 후퇴하면서 헤르손의 유일한 교량인 안토노우스키 다리와 지역의 발전소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붕괴한 헤르손 안토노우스키 다리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현지 방송과 소셜미디어에는 헤르손에 있는 안토노우스키 다리가 교량 상판 수십m가 사라지는 등 두 군데에 걸쳐 무너진 모습이 공개됐다.

약 1.4㎞ 길이의 이 다리는 헤르손주를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에 2개뿐인 교량 중 하나이자, 헤르손시와 남부 러시아 점령지를 잇는 유일한 다리다.

이에 따라 드니프로강을 건너 러시아군을 추격하고 추가로 영토를 수복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세 역시 일정 부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에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9일 시작한 헤르손 철수 작전이 이날 새벽 5시에 병력과 무기, 장비 손실 없이 모두 완료됐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철수 작전으로 3만여명의 병력이 5천여점의 무기 및 장비와 함께 드니프로강 서안에서 강 동안의 미리 준비된 위치로 이동했다.

국방부는 또 우크라이나군이 철수를 방해하고자 5차례에 걸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이용해 공격을 가했으나 로켓 33발을 방공망과 전자전을 통해 모두 방어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군의 철수 완료 선언에 대한 의구심도 끊이지 않는다.

러시아군이 밝힌 대로 3만여명의 병력을 이틀 만에 완전 철수하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미국에서는 러시아의 헤르손 철수 작전에 최소 수일, 최대 수주가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헤르손 수복은 2월 24일 개전 후 우크라이나가 거둔 최대 전과 중 하나로 꼽힌다.

헤르손주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을 육로로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3월 초 이 곳을 점령했으며, 지난 9월 말에는 이 지역을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다른 점령지와 함께 러시아 연방의 영토로 편입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점령지 합병 선언 직후인 지난달 하르키우주를 수복한 데 이어 헤르손 탈환 공세에 나섰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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