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 40대 주부 A씨는 주식폭락 조짐이 보이자 가지고 있던 주식을 모두 팔아 2억원 상당의 ‘금’을 샀다. 남편은 은행 예금에 돈을 넣어두자고 했지만 A씨는 주식이 내리면 안전자산인 금이 장기적으로 더 나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최근 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투자한 금 가격은 고꾸라지고 있다. 반면 예금 이자는 크게 올라갔다. 요즘엔 부부싸움까지 날 지경이다.
IT기업들의 시장 진출로 수월해졌던 금거래가 최근 다시 침체기를 맞고 있다.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킹달러(달러 강세 현상)’ 기조가 지속되자 인플레이션의 피난처로 각광받던 금 가격이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금거래 플랫폼을 대중화해 큰 수익을 노리던 IT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12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금거래 플랫폼 ‘센골드’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7월 11만3084명에서 9월 9만8727명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5월을 기점으로 3개월 연속 늘어나던 이 플랫폼의 사용자는 7월 정점을 찍고 다시 하락세를 걷고 있다.
금거래 플랫폼 사용자들이 줄어든 건 금의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물가상승이 지속되고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훨씬 더 가파르게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자 원/달러 환율은 치솟고 있다. 킹달러 기조로 인해 국제 금값은 하락 압력을 받는 상황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금 현물은 온스당 1673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월 27일 2년 최저가인 1628달러를 기록한 이후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2년 전과 비교하면 13%나 하락했다.
국내 금값의 경우 환율 반영으로 인해 국제 금값보다는 강세를 보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RX금시장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1Kg 종목 종가 기준 7만7120원이었던 금 가격은 7월 7만3750원까지 들쑥날쑥하며 떨어졌다가 12일 현재는 7만6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유명 배우 및 탤런트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금거래 플랫폼 알리기에 열중인 IT기업들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금거래 플랫폼은 유명인들을 기용, 앱 대중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거래소 플랫폼 '윈골드'는 배우 최민수의 아내인 방송인 강주은과 지난 7월 브랜드 전속모델계약을 체결했다. 아이티센의 자회사 한국금거래소 역시 배우 남궁민을 앱 '금방금방'의 모델로 기용해 최근 CF를 론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