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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파괴 패키지? 슬픈 전설이 담긴 게임기? 인상 깊은 한정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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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맨X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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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3. 07:1546,477 읽음



한정판. 게임 마니아라면 한 번쯤 사보고 싶어 하는 물건입니다. 재미난 게임은 물론 아트북과 피규어 등 귀중한 기념품을 챙길 수 있고, 멋지게 생긴 하드웨어를 소장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게임업계 한정판 중에서 기억에 남는 물건들을 다루려 합니다. 본문에서 다룰 한정판을 기억하시는 분과 이야기도 나눌 겸, 아직 못 보신 분께는 흥미로운 구경거리를 보여드릴 겸 해서요. 


게임과 참 어울리네... 바이오하자드RE:2 키보드

먼저 바이오하자드RE:2 한정판부터 살펴볼까요? 예약 구매를 노리셨던 분이라면 패키지+피규어+아트북+사운드 트랙+게임 속 경찰서 건물 도면을 담은 컬렉터즈 에디션을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에요. 뭐가 더 있냐면... 



짜잔.

한정판 블루투스 키보드까지 담아둔 패키지 상품, 프리미엄 에디션 되겠습니다. 보시다시피 바이오하자드2에 등장하는 타자기를 본떠서 디자인한 제품이에요. 게임에서는 세이브 데이터 기록용으로 쓰는데, 현실에서는 문서 편집과 게임 플레이용으로 써먹을 수 있겠네요. 




디자인은 정말 멋집니다.  반들반들한 키에 깨알같이 재현한 리턴 바까지! 태블릿을 꽂아둔 채 작업할 수도 있습니다. 가격만 적당하다면 구매하고 싶.... 


캡콤: 합계 99,800엔(약 103만 원)입니다! 세금은 별도로 내셔야 해요 고객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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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럼 컬렉션 에디션은 됐으니 키보드만이라도...


캡콤: 키보드 가격은 75,000엔(약 77만 원)이에요 고객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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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참 무섭네요. 이런 식으로 깊은 공포감을 안겨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일단 놀란 가슴부터 달래야 할 것 같으니까요. 저거보다 가격이 낮으면서 독특한 한정판을 다룰게요. 그다음에 정말 럭셔리한 한정판을 보여드리죠. 


시선을 확 끄는 시계? 폴아웃4의 이색 한정판

다음으로 폴아웃4의 이색 한정판을 소개하겠습니다. 시리즈 팬이라면 기억하실 거예요. 바로...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시대의 핵 인싸 아이템, 핍보이입니다.

네, 인싸 아이템답게 생겼네요. 원빈 형님이 착용한다면...?

원빈 형님이 저걸 찬다면 어떨지...


농담은 이쯤으로 하고 제품에 대해 소개할게요. 이건 게임 속 PDA인 핍보이를 본뜬 레플리카입니다. 저 안에다 스마트폰을 장착한 채 핍보이 앱을 실행하면 된다는군요. 

폴아웃 시리즈에서는 매우 의미 있는 제품인지라 국내 게이머 분들도 탐냈죠. 그래서 한정판인 폴아웃4 핍보이 에디션을 사려고 여기저기 수소문하는 분들이 생겨났고, 실제로 구매해서 루리웹에다 인증하는 분도 나타났습니다.

여담으로 저 레플리카는 아이폰 4ㆍ4Sㆍ5ㆍ5Sㆍ6, 갤럭시 S 4ㆍ5에 맞춰 설계했다고 합니다. 크기가 비슷한 폰이라면 집어넣을 수 있으니 큰 상관은 없지만요. 

그나저나 저 오래된 폰들을 언급하니 감회가 새롭네요. 아이폰10이 벌써 나왔고 조만간 갤럭시S10이 공개될 때가 와서 그런지, 세월 참 금방 지나간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내 머리숱도 슬슬 빠지고 있지  아직 풍성한 분 일찍 관리하세요 


크고 아름다운 로봇도 드려요! 타이탄폴 한정판

다음으로 2014년에 나온 한정판을 소개 드리겠습니다. 바로 크고 아름다운 로봇 피규어를 동봉한 패키지, 타이탄폴 컬렉터스 에디션입니다. 출시 당시에는 250달러에 팔았습니다. 

당시 많은 게이머의 주목을 받았던 물건이었죠. 밸런스를 중시하는 메카닉 아틀라스를 18인치짜리 대형 피규어(약 45.72cm)로 재현한데다, LED까지 박아 넣어 폼 나게 꾸며뒀거든요. 

비록 게임에는 문제가 있었지만요. 유저들한테 오래 플레이할만한 동기를 주지 못했고, 실력차가 많이 팀끼리 매칭을 잡아주는 일이 많아 원성을 샀거든요.

그래도 '보병으로 싸우다 로봇으로 갈아타는 FPS'라는 멋진 컨셉을 보여줬고, 근사하게 생긴 메카닉을 내세워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데다, 4인 협동 모드를 추가했을 때 좋은 반응을 얻어내서요. 타이탄폴2라는 후속작을 내고, 넥슨GT를 통해 온라인 버전도 만들어내는 등 쓸만한 IP로 성장했죠. 

아쉬운 점이 있다면... 뒷이야기가 썩 아름답지 않다는 것입니다. 일단 타이탄폴2는 EA의 기대를 충족할만한 판매량을 기록하지 못해서 덤핑 판매됐습니다.

그 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해주고 1편에서 호평받은 협동 모드를 추가해주면서 판매량이 늘었다고 하지만... 2017년에 개발사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퍼블리셔인 EA한테 인수당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팬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EA의 간섭을 받으며 개발사가 멋진 후속작을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요. EA가 말아먹은 개발 스튜디오가 한둘이 아니거든요. 말 나온 김에 우리 데드 스페이스 돌려내라 EA

타이탄폴 온라인은 그보다 훨씬 더 끔찍한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개발을 맡은 넥슨GT가 프로젝트를 전면 취소하여 역사 속으로 사라졌거든요.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기다려봅시다. 개발사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2019년 중에 여러 개의 신작을 낸다는 보도가 나왔으니까요. 부디 아픈 기억을 떨칠만한 멋진 후속작을 내주길 바라겠습니다 (☞ 출처: 게임인포머

타이탄폴 한정판 언박싱 영상
게임 속 로봇의 모습




끝내주는 가격, 데빌 메이 크라이5 한정판

자, 기분 전환은 끝냈으니 본격적으로 럭셔리한 한정판을 다뤄보죠. 일단... 


악마 사냥꾼들의 호쾌한 액션을 활용해 적을 때려잡는 액션 게임, 데빌 메이 크라이5의 울트라 리미티드 에디션을 보시죠. 단테 의상을 담은 한정판이 90만 엔(약 931만 원), 네로 의상을 담은 한정판이 75만 엔(약 775만 원), 신규 캐릭터 V의 의상을 담은 한정판이 60만 엔(약 620만 원)입니다. 

저 중에서 단테 의상이 담긴 한정판이 정말 비싸 보이네요. 지난달 시세로 따져도 PS4 Pro 20대 이상은 너끈하게 살 수 있겠습니다. 


그나저나... 이거 입고 다닐만할까요? 지인들한테 물어봐도 기념품으로 걸어두면 몰라도 입고 다니긴 부담스럽겠다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가격도 비싸지만 디자인이 꽤나 튀어 보인다는 이유로요.

그나마 네로의 복장이 괜찮아 보입니다만 원작 고증한답시고 한 쪽 소매를 찢어둬서... 입고 다니기는 민망할 듯합니다. 과연 누가 얼마나 주문할지 궁금하군요. 

역시 답은 원빈 형님인가....



세상에서 딱 하나! 레드 데드 리뎀션2 패드

데빌 메이 크라이5 한정판은 이쯤으로 다루고요. 이번에는 디자인이 뛰어난 한정판을 소개하겠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거예요. 바로... 


레드 데드 리뎀션2 Xbox One 패드입니다. Xbox 캐나다가 테이크 오프 크리에이티브란 곳에 의뢰해서 만들었다는군요. 

다시 봐도 예술적인 디자인이네요. 총알 모양으로 찍어낸 4개의 버튼, 오래된 총기의 개머리판과 손잡이를 떠올리게 하는 나무 몸체, 권총집처럼 생긴 가죽 케이스까지... 서부 개척 시대의 느낌을 이토록 잘 표현하다니,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제가 지금까지 봐온 컨트롤러 중에서 가장 멋져 보여요. 

세간에는 트위터 이벤트를 위해 단 한 대만 만든 컨트롤러이고, 가격은 500 캐나다 달러쯤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말대로라면 값을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귀한 물건이죠. 나중에 경매장에 나온다면 얼마나 비싼 가격으로 팔릴지 기대가 됩니다. 



그 콘솔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다음으로 정말 귀중한 한정판을 소개하겠습니다. 외신에서 골든 Wii, 로열 Wii로 불리는 한정판 콘솔이죠. 

고작 금박만 입힌 물건 아니냐고요? 저도 그렇게 여겼습니다만 조사를 하고 나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정말 기구한 사연이 담겨 있더군요. 

골든 Wii는 2009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제작은 THQ가 했다는군요. 한때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세인츠 로우, 다크 사이더스 시리즈 개발 스튜디오를 이끌며 명성을 날리다 파산한 그 회사 말입니다. 

당시 THQ는 Wii에서 실행 가능한 '빅 패밀리 게임'을 홍보하고 싶어 했는데요. 마침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손자와 함께 닌텐도 Wii로 볼링 게임을 즐겼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소식을 들은 THQ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여왕한테 화려하게 치장한 Wii와 빅 패밀리 게임을 선물한다면 주요 언론들이 알아서 기사를 써주지 않겠냐는 아이디어였죠. 

그래서 이슈를 키우기 위해 Wii에다 금을 발랐고요. 낯간지럽지만 아주 멋들어지게 써 내려간 보도자료도 준비했죠. (☞ 관련 기사)


"빅 패밀리 게임은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어린 자녀까지 온 가족이 함께 놀 수 있는 최고의 Wii 게임입니다. 그리고 왕실 가족은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가족일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왕실 가족이 즐길만한) 새 게임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단, 여왕 폐하께서 낡은 콘솔로 게임을 플레이하길 원치 않으실 거라고 생각했기에 최상의 금을 주문해뒀습니다. 여왕 폐하와 왕실 가족이 게임을 즐기시길 기원합니다!"

이 전략은 완벽히 맞아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여왕의 거처인 버킹엄 궁으로 보내긴 했는데, 궁궐의 관계자가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물건이라며 반품해버렸거든요. 많은 언론사가 이 사건을 대서특필해줘서 홍보 효과를 충분히 보긴 했지만요.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수 년이 지난 뒤 THQ가 파산해버렸습니다. 회사가 발칵 뒤집어졌고, 관계자들은 뒤처리하느라 정신없이 움직였죠. 

이로 인해 THQ는 물품 관리를 철저히 할 여력을 잃어버렸고요. 그 귀중한 골든 Wii마저 분실하고 맙니다. 


다행히 2017년 7월, 게임업계의 한정판을 기록하는 사이트 '콘솔베리에이션'이 골든 Wii을 찾아냈습니다. 수소문을 해보니 THQ 직원이 골든 Wii를 수집가한테 넘겼다는군요. 그래서 거래를 하여 되찾아왔다고 합니다. (☞ 콘솔베리에이션 공지)

워낙 재미난 사연이라서 그런지 2019년 1월에도 회자되더군요. 하긴 그럴만합니다. 왕실로 들어갈 뻔하다가 반품당하고, 만들어준 회사가 파산해서 바깥으로 팔려나간 한정판 콘솔이 몇이나 될까요. -_-)a

이 고전 짤이 어울릴 정도로 기구한 사연이 나올 줄이야...




번외: 장사를 하랬더니 약을 파네

자, 그럼 마지막으로 황당한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다잉라이트의 초호화 한정품, 마이 아포칼립스 에디션입니다. 2015년쯤 발표된 한정판인데, 구성품과 가격이 너무나도 터무니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폭소를 터뜨렸죠. 


왜냐면 게임과 각종 특전은 물론 커스텀 좀비 방호 시설을 지어주고 좀비한테서 살아남는 법을 강의해줄 테니 25만 파운드(당시 기준으로 약 4억 2천 6백만 원)씩 지불해달라고 드립을 쳤거든요. 

여담으로 이 제품이 팔렸다는 소식은 못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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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하라는 장사는 안 하고 왜 약을 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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