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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졸탄의 War 시리즈 마지막 보고서

2023.01.17. 오전 7:37
by 이효석

지난시간에 소개한 졸탄의 보고서가 2022년 마지막 보고서였다면,

오늘 소개할 내용은 War 시리즈의 마지막 보고서입니다.

Investors should remain mindful of the threat of non-linear risk in 2023

지난번 글에서 가장 중요한던 문장은 아래 글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바뀌었다"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인정하지만, 그 사실이 투자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연초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다극체제가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지 대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질문에 대답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중앙은행이 더 중요할까? 각 국가의 원수들이 하는 행동이 중요할까?"

그리고 졸탄은 주저없이 다음과 같이 대답하죠.

다극체제에서는 중앙은행의 행동보다

각 국가원수들이 하는 행동이 훨씬 중요하다

When the world is going from unipolar to multipolar,

the actions of heads of state are far more important

than the actions of central banks

FT에서 소개했던 Zeteophobia라는 용어가 떠오르는 순간입니다.

물론 올해는 "G7국가중에서 중요한 선거가 있는 나라가 없다"는 사실 때문에 작년만큼 지정학 리스크가 우리의 투자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복잡해진 국제정세는 올해도 여전히 중요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졸탄은 이렇게 이야기하죠. "2023년는 Non-linear risk를 조심해야 된다"라고 말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또 전쟁을 한다? 새로운 곳에서 전쟁이 터진다? 이런 개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디서 뭐가 터져도 인상하지 않을 정도로 높은 긴장관계가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Supply Chain 의 문제 = Payment chain의 문제

2020년 3월, 코로나19 이후 전세계 금융시장은 급격한 혼란에 빠졌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유동성이 부족해진 누군가?에 의한 급격한 매물 충격”이 있었을 가능성이 자산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이끌었고, 이 때문에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현상”이 계속되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동성이 부족해진 주체가 누구인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는 알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졸탄은 이 문제를 한 마디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Supply chain의 문제는 곧 “Payment Chain”의 문제일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 > 락다운 > 글로벌 공급망 붕괴 = Payment chain의 붕괴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공급망이라는 것은 “물건을 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제품이 움직이지 못한다면, 반대 급부로 돈도 움직일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받을 돈을 받지 못하고, 그래서 앞으로도 돈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면서 Payment chain에도 문제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아~ 그렇죠. 물건이 A에서 B로 가는 것을 공급망이라고 한다면, 반대로 B가 A에게 돈을 지불하는 것은 Payment Chain이라고 할 수밖에 없겠네요. 그리고 지난 시간에도 정리했던 것처럼 전세계 공급망은 더 심하게 다양하게 나눠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건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죠.

Payment Chain에 문제가 생기거나, 나눠지게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사실 이 문제의 중요성은 Supply Chain이 망가길 수 있다는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중요합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련해서 지난시간에 설명했던 시진핑이 사우디에서 했던 행동들을 다시 소개해봅니다.

사우디 vs. (시진핑@2022 & 루스벨트@1945)

작년 11월, 시진핑과 빈살만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을 졸탄은 "1945년, 플랭클린 루스밸트 대통령이 사우디의 Abdul Aziz Ibn Saud 국왕을 만난던 장면"에 비유합니다. 그만큼 중요한 이벤트라는 것인데요.

특히 채권투자자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유는 페트로위안(PetroYuan)이 나오면서 달러($)의 힘이 약해진다? 이런 거 말고도 원자재의 저당권이라는 것 자체가 서구에게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이번에 시진핑은 사우디 뿐만 아니라, GCC 국가들을 만났는데요. 여기서 안정적으로 원유를 수입하기로 하면, 유럽은 남은 기름을 가져가야 할텐데, 그럼 더 비쌀 수 밖에 없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어쨌든 졸탄은 시진핑의 워딩중에서 5가지 포인트를 아래 그림으로 정리했는데요.

1) Duration : 짧다

30년 후에 사준다는 것이 아니라, 3~5년 동안 사준다는 겁니다. 졸탄은 이 부분에서 금융시장이 이러한 변화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변화를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비꼽니다. 5yr5yr BEI 이런 걸 거래할 때, 중국과 사우디 변수를 반영하지 않았을 거라는 거죠. 실제로 영국에서 만난 어떤 인플레이션 트레이더들도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한지 않았다고... (근데, 고객인데, 이렇게 이야기해도 되나? 모르겠네요)

"Inflation breakevens do not seemto price any geopolitical risk"

시장이 "다극화"를 인지(realize)하긴 했는데, 전혀~ 반영하진 않은 것 같다.

2) 패러다임의 변화

(제가 보기엔 비슷한 점이 더 많지만) 시진핑은 앞서 언급한 "미국 & 사우디" 와 "중국 & 사우디"의 관계는 패러다임 변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을 겁니다.

1945년 당시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를 보면, 1)미국이 사우디에서 기름을 받고, 돈($)을 줍니다. 2)돈($)을 받은 사우디는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삽니다. 3)무기 사고 남은 돈으로는 미국채권을 사거나, 예금을 합니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무기를 받아온 것은 맞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돈($)은 다시 미국으로 거의 돌아갔습니다. ^^)

그런데 이번에 중국과 사우디-GCC 국가와 이야기한 것은 달랐습니다. 미국과 협상을 할때만해도 중동은 가난했지만, 지금은 이미 상당히 큰 폭의 개발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유동성/안보 정도에만 관심이 있었다면, 지금의 중동은 평등과 존중을 중요시합니다. 중국은 그런 부분을 챙겨주고, 업스트림(기름 캐기)부터 시작해서 다운스트림(저장, 운송, 정제)까지 모든 분야의 투자를 해주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걸 보면, 확실히 중국의 최대 장점은 "에너지를 사서 쓸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3) 그리고 그 새로운 패러다임은 달러($)가 필요 없습니다

달러패권에 대한 도전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서 부터 시작되는데요. 시진핑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Shanghai Petroleum and Natural Gas Exchange will be fully utilized for RMB settlement in oil and gas trade" 앞으로 내가 기름(oil)이랑 가스(gas) 많이 살건데, 다 위안화로 줄게~라고 말이죠.

이런 것까지 의미 부여를 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중국은 시진핑이 사우디에 방문한 그 날 PBoC는 "사실은 내가 금을 많이 사고 있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사우디랑 시진핑이 만난 거 하나로 달러 패권이 무너질까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다만, 이렇게 표현할 수는 있을 겁니다.

Dusk for the petrodollar,

Dawn for the petroyuan

페트로달러의 황혼, 페트로위안의 새벽

4) 결제시스템은 - CBDC 프로젝트

CBDC와 관련해서 중국은 다양한 준비를 정말 많이 해왔습니다. 그런데 저도 이번에 찾아보니, m-CBDC bridge project 라는 것이 있더군요. BIS에서는 mBridge project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요. 인민은행이 중심이 되어서 태국, 홍콩, UAD 등지에서 1)실시간 2)P2P, 3)국가간 외환 거래가 가능하게 해준다고... 그런데 이건 미국의 달러 또는 서방국가의 어떤 은행과도 관계 없으며, 이건... 좀 쎄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고 - BIS의 mBridge project - https://www.bis.org/about/bisih/topics/cbdc/mcbdc_bridge.htm)

5) 통화스왑

심지어 시진핑이 통화스왑 이야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을 설명하면서 졸탄은 2차 세계대전중에 독일과 싸우기 위해서 무기를 구입하려는 영국에게 미국이 달러를 빌려준 것을 상기시킵니다. 지금은 기후위기와 싸우기 위해서이니, 사우디에 중국의 위안화를 빌려준다는 개념... 아~ 이건 뭐죠;;;

그리고 이 건 m-CBDC bridge project 와 연결해보면, 좀 더 큰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습니다. 졸탄 조차도 처음에는 러시아가 왜 인도에게 원유를 팔면서 UAE의 dirhams를 달라고 했는 지 몰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UAE의 통화인 dirhams는 m-CBDC Bidge project의 멤버였던 거죠. 중국은 2025년까지 중국에 대한 모든 석유 및 가스 판매를 위안화로 결제하기 위해서 GCC에 상해거래소를 "fully" 활용해달라고 "당당히" 요청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준비는 생각보다 철저하다

이 글을 보시고, 만약 달러가 끝났군! 이렇게 생각하면 매우 큰 오해입니다. 다만, 아주 중요한 포인트는 "달러의 압도적인 힘은 줄기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페트로달러가 환혼이라면, 페트로위안은 새벽이라는 것이죠. 저도 개인적으로는 위안화가 패권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중국의 준비가 무시할 정도로 허술하지도 않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참고로 시진핑은 올해 팬데믹 이후 첫 행사인 제3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Xi says china to consider holding belt & Road forum

https://www.reuters.com/world/asia-pacific/xi-says-china-consider-holding-belt-road-forum-2023-2022-11-18/

BRICSpansion = de-dollarization

BRICS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BRICSpansion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는데요. 어감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BRICS에서 좀 더 확장된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서 m-Bridge CBDC에 포함된 UAE 또는 태국 등이 포함된 개념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원하는 것은 "달러로부터 독립하고 싶어한다는 것"인데, (So we have our own currency to become independent from the U.S. dollar in our trade relations). 이러한 움직임이 힘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앞서 말했던 "공급망이 훼손되고 분리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upply Chain = Payment chain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이런 움직임은 반드시 달러와 美국채에 대한 수요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U.S. dollar and Treasury securities will likely be dealing with issues they never had to deal with before: less demand, not more: more competition,

U.S. needs "war finance", not QT

오늘부터 내일까지 BOJ 회의가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BoJ는 또 한 번 금리상한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파급효과중에서 중요한 것은 "일본이 더 이상 미국 국채를 사주기 어렵다"는 사실일 수 있습니다. 당장 문제가 되진 않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채를 사줄 새로운 수요처가 생겼기 때문이죠. 이를 두고 졸탄은 이런 표현을 사용했네요.

"The amount of government debt that will need to be absorbed by the private sector in [2023] is larger than at any time outside of world war"

비꼬듯 이야기해보면, 이거이거 또 개인들한테 떠넘기는 구만~! 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작년에는 어쨌든 금리만 좋다면 다 좋은 것 아니겠어요? 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이제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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