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중심으로 당 성토 목소리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열린 4·2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보수 텃밭인 부산·경남(PK) 지역에서 모두 패했다. 거제 시장과 부산시 교육감을 모두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진영에 내준 국민의힘에서는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반응이 나왔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고 더욱 가열차게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당은 참패했다"며 "기초단체장 5곳 중 후보를 내지 않은 구로구청장 선거와 전통적 약세 지역인 전남 담양군수 선거 2곳을 제외하더라도, 경북 김천시장 단 한 곳에서만 당선자를 내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경남 거제시장과 충남 아산시장 선거의 패배는 직전 단체장이 모두 우리 당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정말 뼈아픈 패배가 아닐 수 없다"며 "민심의 죽비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흐름이 선거에 악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경남 거제 선거 결과 56%대 38%가 나왔다"며 "나경원, 김기현 의원이 (거제로) 갔고 전한길씨가 피처링했다. 그 방식으로 갔더니 너무 많이 졌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이 방향대로 가면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라며 전한길씨가 이번 선거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던 것이 "아무런 효과가 없다. 마이너스 효과"라고 성토했다. 이어 "여기에 유력 정치인들까지 같이 찬조 출연하고, 같이 공동 작품을 만든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지적에 대해 그분들이 겸허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날 치러진 4·2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과 진보 진영은 서울 구로구청장, 충남 아산시장, 경남 거제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이 있던 세 곳과 부산교육감을 모두 탈환했다. '민주당 텃밭'이었던 담양군수 자리는 조국혁신당 후보가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경북 김천시장 자리를 지키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