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매거진 농구인생] Inside

'가비지타임' 웹툰 작가 2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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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인생

공식

2019.09.09. 18:0036,031 읽음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네이버 웹툰에서 '가비지타임'을 연재하고 있는 2사장입니다.

필명이 상당히 특이한 것 같아요.
복잡한 뜻은 없고 사장님 소리를 한번 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냥 이사장이라고 하면 검색이 안 될 것 같아서 2사장이라고 했는데 다들 작가님이라고 부르더라고요.(웃음)

제목이 왜 '가비지타임'인가요?
가비지타임이 모두가 포기하는 시간대잖아요. 그때 나오는 역전이 제일 멋있다고 생각을 해서 가비지타임이라고 정하게 되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웹툰 작가를 꿈꾸신 건가요?
초등학생 때부터 취미로 그림을 그렸어요. 어머님이 회화를 전공하시고 누나도 디자인 입시를 해서 저도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렸어요. 진지하게 시작한 건 공모전 준비하던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스포츠 만화, 그중에서도 농구 만화는 많지 않잖아요. 특별히 농구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일단 공모전에서 살아남으려면 유니크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공모전을 준비할 당시에 스포츠 웹툰이 윈드브레이커 밖에 없어서 스포츠를 택하게 되었죠. 그리고 다른 일본 스포츠 만화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농구가 다른 종목에 비해 대학 진학의 중요성이 크잖아요. 그래서 일반 학생들에게도 공감이 될 거 같다고 생각해서 농구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슬램덩크'라는 워낙 유명한 농구 만화가 있잖아요.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은데.
하필이면 농구 만화 중에 그렇게 유명한 작품이 있어서.(웃음) 처음에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제 만화와 비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비교가 되면서 제 만화가 튀어 보이는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예를 들면, 슬램덩크에서 안경선배가 이기고 싶어 하는 이유와 가비지타임에서 준수가 이기고 싶어 하는 이유는 분명히 다르거든요. 그런 점이 비교가 되면 좋은 점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화로 농구팬들 사이에서 더 화제가 되었어요.(2012년 부산중앙고는 강양현 코치와 천기범, 홍순규, 정진욱, 정강호, 배규혁, 허재윤까지 단 6명의 선수로 협회장기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엘리트 농구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다가 부산중앙고 이야기를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바로 코치님께 SNS로 연락을 드려서 취재를 진행했죠. 그렇지만 실화 내용보다는 각색된 내용의 비율이 더 큰 것 같긴 해요.

실제의 느낌을 주고자 웹툰 상의 기본 말투도 부산 사투리를 사용하시는 건가요?
배경도 부산중앙고이고 개성이 생길 것 같아서 사투리를 쓰게 됐어요. (정말 어려운 사투리들도 사용하시던데, 혹시 부산 출신이신가요?) 아니요.(웃음) 담당자님이 부산 출신이셔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동료 작가분들도 많이 도와주시고, 초반에는 거의 번역을 맡기다시피 했어요. 그런데 사실 요즘 아이들은 사투리를 격하게 안 쓰잖아요. 글씨로 쓰게 되면 사투리인 게 잘 느껴지지 않아서 조금 과장을 해서 쓰고 있어요. 

코치님의 극 중 나이가 26세인데, 왜 이렇게 노안으로 그리셨나요?(웃음)
의도한 게 아닌데 다들 노안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고등학생 얼굴과 조금 대비를 줘야겠다 싶었는데 다들 그러셔서 저도 당황스러워요.(웃음)

최근에는 선수 출신이 아니냐는 댓글이 많이 보여요. 그만큼 농구에 대해서 잘 묘사한다는 의미일텐데.
작가 입장에서 기분이 좋죠. 농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친구들과 학교나 동네 코트에서 길거리 농구를 하는 정도였거든요. 아마 제가 전 세계 농구 만화 작가 중에 제일 못할 거에요.(웃음)

농구 동작이나 전술은 직접 자료 조사를 하시는 건가요?
제가 중, 고등학교 때 AND1이라고 길거리 농구팀 영상이 유행이었어요. 그걸 보고 따라서 연습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래서 동작들은 어느 정도 다 기억을 하고 있어요. 전술이나 용어는 다 따로 찾아보고요.

등장인물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진 건가요?
통계자료를 보고 최대한 흔한 이름들을 골랐어요. 혹시 이름이 겹치는 독자분들이 있으시면 좀 더 재미있게 보실까 하고요.(웃음)

프롤로그에는 배경음악이 있던데, 직접 만드신 건가요?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취미 수준의 재능인데 다른사람에게 부탁할 돈이 없으니까 제가 직접 만들었죠. (1화부터는 배경음악이 없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너무 힘들더라고요.(웃음)

농구뿐만 아니라 엘리트 스포츠의 문제점을 언급하는 부분도 보여요.
요즘에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운동선수들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그런 문제점들에 대해서 조금 더 다룰 계획이에요.

최근에는 팬카페도 생겼더라고요.
저도 아직 만드신 분을 뵙지 못했어요. '가비지타임' 팬분께서 만들어주셨는데, 저도 어떤 분인지 궁금해요.(웃음)

매주 한 회씩 연재를 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분량도 적지 않은 편이고요.
제가 아직 초보 작가여서 벅찬 부분이 있어요. 하루에 8~10시간 정도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분량은 대사가 적은 편이어서 조금 손해를 보는 것 같아요. 요즘 분량 불만이 조금씩 보이더라고요.(웃음)

그럼 일주일 내내 작업을 하시는 건가요?
하루나 이틀 정도만 쉬고 계속 작업을 하죠.

현재 18화가 연재되고 있는데, 계획하고 있는 분량이 있나요?
지금은 아직 시작도 안 한 단계에요.(웃음) 처음에는 150화 정도의 분량을 생각했었어요.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그래도 잘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혹시 '가비지타임' 이후에 다른 스포츠 만화를 만들 계획도 가지고 계신가요?
개인적으로 스포츠 만화가 조금 힘들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아직은 계획하고 있지 않아요. 

'2사장'에게 있어 농구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를 건강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일자리도 주었고 중, 고등학교 시절을 건전하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게 만들어 주기도 했고요.

웹툰 작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유니크함과 행동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최강자전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제 것밖에 없었거든요. 제가 다른 작가님들보다 실력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농구라는 소재가 유니크하게 작용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바로 취재를 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행동력,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가비지타임'을 좋아해 주시는 독자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일단 저는 트레이싱을 절대 하지 않고요.(웃음) 앞으로 더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림도 더 잘 그리고 분량도 늘리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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