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드코로나' 이대로 전면 이행하면 100만명 사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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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2.16. 오후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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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 연구진, 4차 백신 접종·사회적 거리두기 등 촉구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최악 시나리오에서 150만명 사망"


발열진료소에 줄 서 있는 베이징 시민들
(베이징 로이터=연합뉴스) 15일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발열진료소에 시민들이 방호복을 입은 직원 옆에 줄을 서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 7일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한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 소셜미디어(SNS)가 진행한 비공식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 거주 응답자의 과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감염된 적이 있다고 답했다. 2022.12.15 ddy04002@yna.co.kr


(베이징·런던=연합뉴스) 조준형 최윤정 특파원 = 최근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를 취한 중국이 백신 부스터샷 접종 등의 조치 없이 이대로 '위드 코로나'로 전면 이행할 경우 중국 본토에서 100만 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홍콩 연구진이 전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가브리엘 렁 전 의대학장이 이끄는 홍콩대 연구진이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6일 전했다.

보고서는 4차 백신 접종과 항바이러스제 보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을 취하지 않고 현상을 유지한 상태에서 전면적 일상 회복을 추진하면 중국 전역에서 동시에 감염 확산이 이뤄질 것이라며 "100만명 당 684명꼴로 사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비율을 2020년 중국 인구인 14억1천만명에 대입하면 96만5천명이 사망한다는 예상치가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현재까지 중국 정부가 인정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5천여 명이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중국 본토에서 가장 최근 조정된 조치를 유지한 채 내년 1월까지 사회를 완전히 정상화한다면 지방의 모든 의료시스템이 코로나 감염 급증을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이 백신 접종, 항바이러스제 보급, 공중 보건 및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을 취하며 '순차적 위드 코로나'를 택하면 보다 안전한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4차 백신 접종률이 85%, 항바이러스제 보급률이 60%에 달하면 사망자 수는 100만명 당 448∼503명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적당한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장함으로써 바이러스의 전염성을 47∼69% 감소시킬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15일 중국의 코로나19 피해 규모에 관해 시나리오를 만들어보니 가장 암울한 시나리오에선 3개월 내 인구 96%가 코로나19에 걸리며 최대 15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점은 내년 1월로 나왔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집에 머무는 등의 조치를 하면 감염이 천천히 확산하고 사망자는 130만명으로 내려간다.

인구 90%가 추가 접종을 하고 60세 이상 감염자의 90%를 치료할 약이 있는 가장 낙관적 시나리오에선 사망자가 7만2천명에 그친다.

이코노미스트지는 투자회사인 위그람 캐피털도 겨울에 100만명 사망을 전망했고 데이터회사인 에어피니티는 130만∼210만명으로 추정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번 시나리오는 푸단대 등의 작업을 토대로 산출했으며 중국 백신 효과는 서방 백신들과 같다고 전제했다고 말했다. 또 백신 접종 속도와 중환자실 수용 능력은 중국 발표를 그대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그러면서 정부가 이달 발표한 중환자실 침상은 13만8천개인데 이는 최근 발표의 두 배 이상 수준으로 믿기지 않으며, 코로나19 치료제가 충분한지도 알 수 없다는 점 등에서 추정치가 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이 코로나19 피해를 줄이려면 약국에 신속검사기와 해열제 비축 등을 지원하고 의료진에게 우선 백신을 접종하는 등 의료 체계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코로나19 치료제 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이 요청하면 외국 정부가 분명 물자를 지급할 것이라면서 효과적인 서구 백신을 기피해서 중국 국민을 위험하게 만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론 중국 백신이라도 효과가 있으므로 중국 노인들에겐 6개월마다 추가 접종이 일상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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