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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웅동체(hermaphrodite)는 암컷(female)과 수컷(male)의 생식기관(reproductive organ)을 둘다 가지고 있는 개체를 의미한다. 자웅동체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 신과 아프로디테 신 사이에 태어난 아들인 ‘헤르마프로디토스(hermaphroditus)’로서 원래 남자였으나 물의 요정 살마키스(Salmacis)와 합쳐져 반남반녀의 몸이 된 것에서 유래한다. 대부분의 식물(plant)과 많은 무척추동물(invertebrate)의 경우에는 암수 성별이 아닌 자웅동체가 오히려 일반적이다. 이 경우 두 개체가 교배(mating)를 통하여 생식을 하는 경우도 있고, 하나의 개체 안에 있는 암수 생식기관이 자가수정(self fertilization)을 통해 생식을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인간의 경우에는 동물에게서 사용하는 암수가 아닌 남녀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자웅동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간성(intersex)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림 1. 자웅동체 달팽이의 교배. (출처: 위키피디아)

동물에서의 자웅동체

자웅동체로 존재하는 종(species)은 동물 중에서는 약 5% 정도인 65,000 종 정도로 추정된다. 무척추동물의 예로는 멍게류(tunicate), 달팽이, 지렁이 등을 들 수 있다. 일부 물고기와 같은 척추동물도 자웅동체로 존재하기는 하지만 매우 낮은 비율을 차지한다.

좁은 의미의 자웅동체는 주로 동시성 자웅동체(simultaneous hermaphrodite)를 의미하며, 달팽이 혹은 민달팽이가 아마 가장 잘 알려진 예일 것이다. 달팽이의 경우 두 개체가 짝짓기를 수행하여 정포(spermatophore)를 상대방 생식기관에 주입하고, 향후 수정란을 낳게 된다. 지렁이 또한 자웅동체의 대표적인 예인데, 난소(ovary)와 정소(testis)를 동시에 가지고 있음에도 자가 수정을 막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짝짓기 없이 번식할 수 없다. 따뜻한 계절의 습기가 많은 밤에 교배하여 정자(sperm)와 난자(egg)를 교환함으로써 번식이 가능하다. 유전학(genetics)의 대표적인 모델 동물(model animal)로 사용되는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의 경우는 자웅동체끼리의 짝짓기는 수행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자가 수정을 통해 주로 번식을 한다. 대신 아주 드물게 1% 미만으로 발생하는 수컷이 존재하고, 수컷과 자웅동체 간에는 짝짓기를 통한 번식이 가능하다.

순차적 자웅동체(sequential hermaphrodite)

순차적 자웅동체는 개체가 하나의 성(sex)으로 태어나 나중에 반대의 성으로 전환될 수 있는 종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암수의 생식기를 동시에 가지는 좁은 의미의 자웅동체인 동시성 자웅동체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순차적 자웅동체는 물고기와 많은 종류의 복족류(gastropoda), 연체동물(mollusk)들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일생에서 한번만 성을 바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순차적 자웅동체는 다음의 세 가지로 분류가 된다. 먼저 일생에서 수컷에서 암컷으로 성별이 바뀌는 프로탄드리(protandry)로서 물고기 중 흰동가리(clownfish)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둘째 암컷에서 수컷으로 성의 전환이 일어나는 경우를 프로타지니(protogyny)라고 하며 놀래기과 물고기인 래스(wrasse)를 예로 들 수 있다. 셋째 양방향 성전환체(bidirectional sex changer)는 개체가 암수의 생식 기관을 모두 지니고 있지만 생의 특정 단계에서 암컷 혹은 수컷처럼 행동하며, 산호초에 사는 푸른줄 망둑어(blue-banded goby)가 대표적인 예이다.

관련용어

자웅동체(hermaphrodite), 암컷(male), 수컷(female), 생식기관(reproductive organ), 식물(plant), 무척추동물(invertebrate), 교배(mating), 자가수정(self fertilization), 간성(intersex), 종(species), 멍게류(tunicate), 동시성 자웅동체(simultaneous hermaphrodite), 정포(spermatophore), (ovary), 정소(testis), 정자(sperm), 난자(egg), 유전학(genetics), 모델 동물(model animal),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 순차적 자웅동체(sequential hermaphrodite), 성(sex), 복족류(gastropoda), 연체동물(mollusk), 프로탄드라(protandry), 흰동가리(clownfish), 프로타지니(protogyny), 래스(wrasse), 양방향 성전환체(bidirectional sex changer), 푸른줄 망둑어(blue-banded goby)

참고문헌

1. Genetics 5/E: From Genes to Genomes (Hartwell et al., McGraw-Hill)

2. Molecular Biology of the Cell 6th Ed (Alberts et al., Taylor & Francis)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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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는 1989년 다학제를 기반으로 출범하여 30돌을 맞이하는 국내 생명과학분야의 대표 학회이다. 14,000여명의 회원 (4,200여명의 정회원외 학생회원, 단체회원, 산업체 회원을 포함)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벨상 수상자와 그에 버금가는 과학자가 참석하는 정기학술대회와 동계학술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SCI등재 학술지인 'Molecules and Cells'를 발행하고 있다. 21개의 위원회와 5개의 지역 분회, 18개의 분과로 구성되어서 활발한 학술활동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명과학 대중화와 지식 확산에도 힘을 쏟아서 경암바이오유스캠프, 경암바이오유스 멘토링, 경암바이오유스 실험실체험 사업, 웹진 출판도 진행하고 있다. 학회 주관으로 시상하는 상에는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학술상, M&C 우수논문상, 여성생명과학자상, Presidential Lecture Award, 일천기념강좌, 마크로젠과학자상, 아모레퍼시픽 차세대 연구자상, 서린 바이오사이언스 우수박사학위 논문상, 다카라 우수논문상, 바이오니아 차세대 연구자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