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송영길 돕다가 원희룡 도운 이유는"…총선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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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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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가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원희룡 인천 계양을 후보의 후원회장으로 나섰던 이천수가 원 후보를 지지한 이유를 밝혔다. 과거부터 친분이 있었던 데다, '지역 발전' 측면에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천수는 15일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원 후보의 후원회장으로 나선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천수는 원 후보와의 인연이 2016년께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인가, 월드컵 4강 주역들이 제주 여자축구부를 방문했을 때 처음 뵈었다"며 "보좌관이 절친이라 몇 번 같이 뵙다 보니 친분이 쌓이고 서로를 좋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천수는 원 후보의 계양을 출마를 만류했다고 한다. 그는 "(인천 계양은) 워낙 민주당이 강해 당선되기 힘드니까 오지 말라고 만류했다"며 "그런데도 오시겠다면 도와드리고 싶었다"고 '원희룡 캠프에 합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천수는 원 후보를 지지하기는 했지만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도, 좌우도 모른다"며 "다만 계양은 내가 자란 곳이고, 축구를 처음 시작한 곳이며, 함께 축구했던 친구들이 여전히 사는 고향 같은 곳이라 낙후 지역에서 벗어나 발전하려면 일 잘하고 힘도 있는 일꾼이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천수는 지난 2020년 총선에서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나선 바 있다. 이천수는 "송 대표님은 내 축구 인생의 은인이다. 이리저리 방황하다 축구계에서 버려지다시피 한 나를 정신 차리게 도와주셨고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해 제대로 은퇴하게 해준 분이다. 선거를 도와드리는 게 마땅했다"고 말했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국민의힘의 원 후보를 지지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는 어떤 분인지 내가 잘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를 몰라서이겠지만, 나는 사람만 본다. 아주 단순하다. 내가 좋으면 그걸로 끝이다"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지역 발전' 측면에서 원 후보를 선택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계양이라는 작은 지역보단 국가라는 더 큰 그림에 관심이 있는 것 같더라"라며 "계양구민에겐 계양을 더 중요히 여기는 사람이 필요하다. 원 후보는 계양에 온 지 얼마 안 되지만 선거 승패와 상관없이 계양을 빨리 바꿔야 한다는 데 진심으로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천수가 유세 도중 어머니를 안고 있다. [유튜브 '원희룡TV' 캡처]


이천수는 유세 중 유권자와 언쟁을 벌인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분들은 욕하고 조롱하는 데 거침이 없다"며 "축구 팬들이면 다 아는 내 성질에 참다 참다 한 말씀 드린 것뿐"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그분들께 받은 협박과 비난은 만 번도 넘는다. 욕설은 기본에, 손을 강제로 잡아끌며 네 가족이 어디 사는지 안다고 협박했다. 당황스럽고 무섭더라. 내 입장을 설명해주려고 해도 대화 자체가 되지를 않았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화를 눌렀다. 쏟아지는 욕설을 처음엔 열심히 지웠는데 지우다 지쳐서 안 들어가고 안 본다. 인스타는 안 본 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이천수는 "(송영길 대표를 지지했을 때는) 한 번도 비난받은 적 없었다"며 "내가 축구를 못 해서 욕 먹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이건 선택의 문제 아닌가. 민주주의 사회인데. 내가 왜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 응원할 때는 원팀이 되는 국민이 선거 때는 빨강과 파랑 양날로 갈라지는 게 섬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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