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시당국은 밤사이 최소 20대에 이르는 러시아군 자폭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방공부대가 이미 키이우로 향하는 무인항공기(UAV) 20대 이상을 격추했다. 하지만 또다시 드론들이 수도로 몰려오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방공호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그는 키이우 솔로먄스키 지역의 한 주유소에서 추락한 드론 파편에 맞아 41세 남성이 숨졌고 최소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인근 7층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키이우 서부의 솔로먄스키 지역은 철도와 항공 교통 중심지라고 외신은 전했다. 키이우 당국은 문화유산이 밀집한 페체르스키 지역에서도 드론 파편 때문에 9층 건물 지붕에 불이 났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날 밤에도 대규모 야간 공습을 감행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10여차례 키이우를 공격했다. 현지에선 국경 너머로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 준비를 방해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군정보기관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서 '대규모 도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작년 3월 4일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단일 원전으로는 유럽 최대 규모다. 우크라이나 군정보기관은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의도적으로 타격, 방사능을 유출해 국제사회가 조사에 나서도록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