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1%p 빠진 전세대출 금리... 정부 은행 압박에 하락세 이어질듯
■코픽스 하락에 '전세대출 금리' 3개월 만에 1%p 하락
2월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4.13~6.54%로 집계됐다. 3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28일(연 4.96~7.37%)과 비교하면 상단과 하단 모두 0.83%p 내려간 수치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전세대출 금리(상단 기준)가 1.23%p, 1.11%p 하락하며 모두 1%p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전세대출 금리를 손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KB전세금안심대출 등 전세자금대출 3종의 금리를 최대 0.55%p 내렸다. 우리은행도 지난달부터 신규 코픽스에 비해 금리가 낮은 신잔액코픽스를 기준으로 한 전세대출을 취급했다. 농협은행은 1월 28일 변동금리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0.30%p 올리고 2월 3일에는 청년 대상의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0.2%p 확대했다.
이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코픽스가 3개월 만에 3%대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세대출은 90% 이상이 변동금리로 코픽스 추이에 따라 금리가 좌우된다. 코픽스는 은행 8곳이 예·적금, 은행채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뜻한다.
코픽스 금리는 11월 취급분이 연 4.34%까지 급증한 후 12월 4.29%, 1월 3.82%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특히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하락분은 0.47%p로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지난 2019년 7월 이후 3년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전세대출 금리를 내리는 이유는 빠른 속도로 떨어진 코픽스 금리에 있다"면서 "코픽스의 80%를 구성하는 예·적금의 금리가 최근 연 3%대까지 떨어지며 코픽스 금리도 덩달아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 압박과 기준금리 동결에 "대출금리 더 떨어질 것"
업계에서는 은행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이 점점 거세져 앞으로도 전세대출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감원장이 각각 '돈잔치' '약탈적' 발언을 통해 은행을 비판한 이후 은행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은 2월 27일 5대 시중은행 및 기업은행 본점에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공정위는 은행들의 대출금리 담합 여부 등을 중점으로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월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조달비용 급증 가능성이 작아진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기준금리 동결로 대출금리의 원가가 되는 코픽스 금리라든지 자금조달 금리가 안정되기 때문에 은행이 가산금리를 조금 낮출 경우 대출금리가 오르지 않고 내려갈 여지가 조금 더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 프로필
기록의 힘을 믿습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3
파이낸셜뉴스 헤드라인
더보기
파이낸셜뉴스 랭킹 뉴스
오전 11시~정오까지 집계한 결과입니다.
더보기
함께 볼만한 뉴스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