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2전차, K9자주포 등 국산 무기를 대거 도입한 폴란드로부터 전차 대금으로만 6000억원가량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한국이 폴란드에 수출한 전차와 장갑 차량 등 규모는 2억55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작년 한 해 수출 규모(2억100만 달러)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1년 4개월간 6000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지난해 7월 폴란드는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 천무 다연장 로켓 288문 등의 무기를 한국에서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방산 업계에선 폴란드가 발표한 거래 규모가 148억달러(약 19조5000여억원)에 달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8월엔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군비청과 K2 흑표 전차, K-9 자주포를 수출하는 내용의 57억60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다.
이로 인해 폴란드는 올해 미국(108억5000만 달러), 베트남(76억 달러), 홍콩(53억4000만 달러), 인도(36억7000만 달러)에 이어 우리나라의 5대 무역 흑자국으로 올라섰다. 방산 업계에선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무기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방산 기업의 폴란드 수출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