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폭탄' 세네.. "덜 먹고, 덜 씻고, 덜 빨면" 줄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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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06. 오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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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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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1월 전국 외식비 동향.. 8개 메뉴 '상승'
비빔밥 '1만 원'대 진입.. 김밥 3,000원 시대 "싼게 없다"
전기·가스 등 '난방비 폭탄'.. 추가 인상 등 변수
국제 유가, 원자재발 물가 상승.. 개인서비스 영향
세탁·숙박·목욕료 인상.. 가계·자영업자 등 부담

'난방비 폭탄'으로 촉발된 연료물가 파장이 꽤 거셉니다.

지난해 주요 외식품목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싶더니, 새해 들어서도 외식물가 부담이 잦아들 기미가 없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 사먹는 메뉴 선택지는 더 좁아지게 됐습니다.

1인당 1만 원이 빠듯한데, 이마저도 넘어설 때가 오는 건 아닌지 걱정만 커집니다.

여기에 숙박비에 세탁, 목욕료 등 개인서비스 관련 요금들이 줄줄이 상승 국면을 맞아 가뜩이나 가벼워진 주머니에 가계 압박만 더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 8개 주요 외식 메뉴, 가격 상승세 계속

오늘(6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외식 주요 8개 메뉴(김밥·칼국수·자장면·삼계탕·삼겹살·김치찌개 백반·비빔밥·냉면) 가격은 전달(12월) 대비 평균 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8개 메뉴의 2022년 연간 가격 상승률(전년 대비)이 10%수준으로 새해 들어서도 오름세가 이어지는 실정입니다.

가장 상승률이 높은 메뉴는 김밥(2,928원)으로 전달보다 1.0% 올랐습니다.

제주(3,000원)는 이미 3,000원대에 진입했고 서울과 울산(3,100원)은 이마저도 넘어섰습니다.

냉면(0.8%)과 김치찌개백반(0.6%), 삼계탕(0.5%), 칼국수(0.4%), 자장면(0.3%), 비빔밥(0.2%) 순으로 오름세가 이어졌습니다.

삼겹살이 2원 내렸습니다.


■ 비빔면 한 그릇 '1만 원'대 돌입.. 밥·면 '1만 원 시대'

서울은 냉면에 이어, 비빔밥까지 1만 원선에 진입했습니다.

지난 1월 서울 지역 비빔밥 1인분 평균 가격이 전달(9,923원)보다 0.8% 올라 1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냉면(1만692원)에 이어 밥까지 1만 원에 접어들면서 면이나 밥이나 점심 값 1만 원 시대로 사실상 진입했다는 얘기가 공공연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냉면은 한 달 새 1.1% 올랐는데, 지난해 하반기 가격을 유지하던게 연말 0.7% 오른 이후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김치찌개 백반이 2.1% 오른 7,654원, 삼계탕 1만6,000원(+0.5%), 칼국수가 8,615원(+0.9%)입니다.

■ 제주..김치찌개·짜장면·칼국수 '전국 최고가'

제주는 김치찌개 백반 8,750원, 삼겹살 1만6,500원(환산 전), 짜장면 6,750원, 칼국수 9,500원으로 이 네 품목이 전국에서 가장 가격이 높았습니다.

이미 음식 메뉴로 볼 때 김치찌개와 짜장면, 칼국수 가격은 전국 최고가로, 전달 상승 수준을 고스란히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칼국수만 해도 연초(8,500원)보다 11.8% 오른 수준에, 비빔밥(8.8%)과 칼국수(9.8%), 김치찌개 백반(7.7%) 모두 가격이 올랐습니다.

지난해 제주 소비자물가 상승률 5.9%인 전국 평균(5.1%)을 넘어섰고, 올들어서 1월 제주(5.0%)와 전국 평균(5.2%) 물가 수준을 웃돕니다.


■ 국제유가, 식량 수급 등 영향.. 비용 상승 불가피

이같은 먹거리 물가 오름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국제적인 식량 수급 상황 등 외부 변수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자장면, 칼국수 등 면 제품에 필요한 밀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오른데다 식용유 역시 가격 등이 뛰면서 식당 등 자영업자들의 재료 수급 부담을 더했기 때문입니다.

유류비 역시 크게 올라 운송료 부담을 더했고 비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원가 부담 가중.. 외식·숙박 물가 '줄인상'

지난달 전기와 가스·난방비 등 연료물가 지수가 135.7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가까이 오른 것도 외식물가 상승 폭을 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연료물가지수 상승률 31.7%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월(38.2%) 이후 2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집계됐습니다.

결국 이같은 연료비 상승은,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외식비나 숙박 물가 등을 끌어올렸습니다.

실제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만 해도 7.7%로, 1월 기준 1992년(14.4%) 이후 31년 만에 최고를, 호텔·여관·콘도 등 숙박 물가 상승률도 6.8%로 1월 기준 2020년(8.3%) 이후 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 대중목욕탕 요금 인상 폭 커.. 세탁, 숙박 등 ‘줄인상’

개인서비스 부문도 타격을 비켜가지 못했습니다.

연료물가 상승세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 가뜩이나 가스 가격 인상에 예민한 대중목욕탕 요금이 많이 올랐습니다.

최근 두 달 사이 300원 이상 상승하면서 9,000원(8,923원)대에 육박했습니다.

여기에 세탁비는 8,538원으로 현상을 유지했지만 지역별 편차가 커, 제주만 해도 1년 전 9,250원이던 평균 세탁비가 1만500원을 기록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숙박비는 서울이 가장 비싸 4만8,462원으로 나타났고 제주는 4만 원으로 변동이 없지만 이 역시 1년 전(3만7,500원)과 비교하면 제법 오른 수준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새해 도시가스비가 오른게 본격 반영되면 1분기 2·3월내 외식비를 비롯해 개인서비스 요금 등의 인상 여지가 충분하다"며 "전기료와 가스비도 추가 인상 예정이어서 앞으로 가계비 지출이나 업장의 운영비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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