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 홍준표 대구시장, 명태균씨. |
| ⓒ 오마이뉴스 조정훈 / 연합뉴스 |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은 명태균씨의 '황금폰'에 목소리나 카톡 한 자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홍 시장과 명씨간 주고받은 메시지가 나왔다.
명태균씨의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1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명씨와 홍 시장이 나눈 메시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남 변호사는 "명태균씨와 홍준표 시장이 카톡을 나눈 문자메시지가 있다"면서 "2021년 12월 5일 명씨가 홍 시장에게 '생신 축하드립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그러자) 홍 시장이 명씨에게 '땡큐' 이런 답변을 했다"라고 밝혔다.
"(유사) 사례가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남 변호사는 "아주 아주 많다"고 답했다. 명태균의 황금폰을 포렌식한 결과, 문자 메시지가 많다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읽힌다.
남 변호사는 또 2022년 1월 17일과 18일 문자메시지도 소개했다. 17일은 홍 시장의 측근인 박재기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이 명씨에게 대구 수성구 OO장어집 주소를 보냈고, 18일에는 명씨가 홍 시장에게 "내일 미팅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보냈다고 설명했다.
당시 대선예비후보였던 윤석열과 홍준표가 비공개 회동을 하기 위해 처음 대구의 OO장어 식당으로 연결됐는데, 나중에 서울의 모처 식당으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건강 조심하세요" "명 사장 어떻게 지내나"... 서로 생일 축하도
| ▲ 명태균씨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가 지난 2월 19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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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23년 7월 10일 명씨가 홍 시장에게 "무덥고 습한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라는 문자를 보내니까 홍 시장이 "명 사장 요즘 어떻게 지내나"라고 답했다고 했다. 그러자 명씨는 "건강 잘 챙기세요"라고 다시 답했다.
그러면서 남 변호사는 "카톡 한 번 까보라고 했죠. 지금 카톡 까는 겁니다"라며 "황금폰 안에 다 있다"고 강조했다.
공개는 계속 이어졌다. 남상권 변호사는 또 "2023년 8월 24일 홍준표 비서가 들고 왔다라고 하는 선물 사진 있죠?"라며 "선물 사진이 2023년 8월 24일 저녁 9시 35분에 촬영된 건데 명태균씨 아내가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다음날 홍준표 시장이 명태균씨에게 문자를 보낸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라고 하면서"라며 "왜냐하면 8월 23일이 명씨의 생일이다. 원래 이날 선물을 전달하려고 했었다. 그때 명씨가 선약이 있어서 그날 안 내려오고 그다음날 이 선물을 홍 시장 비서가 들고 왔었다"라고 부연했다.
남 변호사는 홍준표 시장을 향해 "대구시청 공무원들 그만 괴롭히고 대구시장직에서 물러나서 정계 은퇴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힐난했다.
명태균 황금폰에 전화 한 통, 카톡 한 자 나올 것 없다더니... 침묵한 홍준표
| ▲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월 6일 자신의 SNS에 "명태균의 황금폰에 전화나 문자메시지 하나 없다"고 자신하는 글을 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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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은 그동안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명태균 황금폰에 전화 한 통, 카톡 한 자 안 나올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날 남 변호사의 발언과 관련해선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홍 시장이 즐겨 쓰는 페이스북이나 자신의 정치 플랫폼인 '청년의꿈'에도 해명 글은 없었다.
홍 시장은 지난 2월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사기꾼이 감옥에 가서도 민주당과 짜고 발악하지만 아무리 조사해도 나오는 거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2월 18일에는 "아무리 나와 사기꾼을 얽어매려고 해본들 그런 사기꾼에 놀아날 내가 아니다"라며 "황금폰에 내 목소리가 있는지, 내 문자가 있는지 한 번 찾아보라"라고도 언급했다.
지난 2월 25일에도 "명태균 특검이든 중앙지검 검찰조사든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 니들 마음대로 해보라"며 "내가 사기꾼과 뭐라도 작당한 게 있어야 문제가 되는 거지 털끝만큼도 관련 없으니 무제한으로 수사든 조사든 마음대로 해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홍 시장의 측근이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과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