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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급 PSAT 언어논리 9번 프리미엄 해설

2023.10.12. 오전 9:00

2019년 5급 PSAT 언어논리 가책형 9번

보기 박스가 지문 박스 수준으로 뚱뚱하다 보니 외형이 꽤 특이하게 보인다. 문단도 하나뿐이니 다 읽어야 할 테고.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사고 및 풀이 과정

발문에서 ㉠을 가리키니 그것부터 볼 수도 있고, 어차피 문단 하나라 다 읽어야 할 테니 그냥 처음부터 읽자고 할 수도 있다. ㉠이 맨 아래에 있는데, ㉠ 문장을 기억할 자신이 있다면 먼저 보는 게 낫겠고, 그럴 자신이 없으면 그냥 읽자.

인과 관계를 의존 관계로 파악해 부재 인과를 인과의 한 유형으로 받아들이면, 원인이 아닌 수많은 부재마저도 원인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 문제가 생겨난다.

먼저 ㉠ 문장을 보면 의존 관계도 뭔지 알아야 하고, 부재 인과도 뭔지 알아야 한다. 읽으러 가자.

‘부재 인과’, 즉 사건의 부재가 다른 사건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일상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과 관계가 원인과 결과 간에 성립하는 일종의 의존 관계로 분석될 수 있다면 부재 인과는 인과 관계의 한 유형을 표현한다. 예를 들어, 경수가 물을 주었더라면 화초가 말라죽지 않았을 것이므로 ‘경수가 물을 줌’이라는 사건이 부재하는 것과 ‘화초가 말라죽음’이라는 사건이 발생하는 것 사이에는 의존 관계가 성립한다. 인과 관계를 이런 의존 관계로 이해할 경우 화초가 말라죽은 것의 원인은 경수가 물을 주지 않은 것이며 이는 상식적 판단과 일치한다.

부재 인과가 무엇인지는 첫 문장에 간명히 정의되어 있으므로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진 않다. 의존 관계가 뭔지는 예시로 이해할 수 있는데, 예시를 기호를 이용해 구조화하면 "A가 일어날 경우 B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A의 부재와 B 간에 의존 관계가 있다." 의존 관계라는 낯선 표현을 써서 그렇지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해 배경지식이 있다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다(배경지식이 없다면 나무위키 수준으로라도 머릿속에 넣어두자. 상관관계 인과관계 구글링 ㄱㄱ). 구어체로 옮기면 "A했으면 B하지 않았을 텐데, A 안 해서 B가 일어났어!"

여기까지는 예시에 문제라고 느낄 만한 어색함이 없다. 물 안 줘서 말라죽은 거 맞잖아. 조금 더 내려가 보면 다른 사건의 부재가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의존 관계로 인과 관계를 이해하려는 견해에 따르면, 경수의 화초와 아무 상관없는 영희가 그 화초에 물을 주었더라도 경수의 화초는 말라죽지 않았을 것이므로 영희가 물을 주지 않은 것 역시 그 화초가 말라죽은 사건의 원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경수가 물을 주지 않은 것은 그가 키우던 화초가 말라죽은 사건의 원인이지만, 영희가 물을 주지 않은 것은 그 화초가 말라죽은 사건의 원인이 아니다.

"A했으면 B하지 않았을 텐데"를 화초의 주인인 경수가 아니라 영희에게 적용해도 같은 결과가 나와 버린다는 것이다. 물론 영희가 물을 안 준 게 화초가 말라죽은 원인이라고 하는 건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고, 지문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한다.

이런 식으로 "원인이 아닌 수많은 부재마저도 원인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를 보기에서 찾으라는 게 발문의 의도다. 선지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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