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다음은 스마트 안경 … 슈퍼컴 뛰어넘는 양자컴 올해 나올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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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1.18. 오후 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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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퀄컴…다보스 모인 글로벌 테크기업 CEO
자율주행 시대엔 車도 컴퓨터
메타버스·5G·AI 첨단 기술과
플랫폼이 침체위기 극복 해법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더욱 회복탄력적인 세계를 위한 기술' 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 제공=세계경제포럼】


"양자컴퓨터는 시뮬레이션이나 가상의 것이 아닙니다. 이미 (기술 수준이) 400큐비트(qubit·양자비트)의 매우 실제적인 수준까지 도달해 있고, 올해 안에 1000큐비트 수준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더욱 회복탄력적인 세계를 위한 기술' 세션에서 올해 양자컴퓨터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400큐비트 수준 양자컴퓨터 시스템을 클라우드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며 "연말에는 IBM이 세계 최초 1000큐비트 양자컴퓨터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을 이용해 전통적인 컴퓨터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은 차세대 컴퓨터다. '0'과 '1' 둘 중 하나만 표시할 수 있는 일반 비트(bit)가 아니라 '0'과 '1' 두 가지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큐비트 개념이 핵심이다. 일반 비트가 100개면 100개의 정보로 계산을 하지만, 큐비트가 100개면 2의 100제곱만큼의 막대한 정보로 계산할 수 있다. 앞서 IBM은 지난해 5월 양자컴퓨터 기술 로드맵을 발표하고 올해 1000큐비트, 2025년에는 4000큐비트 시스템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

1000큐비트 이상 소자를 탑재한 양자컴퓨터가 현실화할 경우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성능을 갖추게 된다. 크리슈나 회장은 "최근 중국에서 400큐비트 수준이면 오늘날의 암호화 시스템을 깨뜨릴 수 있다는 페이퍼가 나왔는데,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면서도 "약 1000큐비트면 일반적인 컴퓨터로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어느 정도 풀리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퀀텀컴퓨터가 기존 컴퓨터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물리적인 세계와 재료, 화학, 암호화, 최적화 등의 분야에서 각종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보스에 모인 다국적 테크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양자컴퓨터와 같은 차세대 혁신 기술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았다. 세션에 참여한 CEO들은 세계 경제의 회복탄력성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해법은 결국 메타버스, 5세대(5G), 양자컴퓨터, 인공지능(AI) 등의 첨단 기술과 이들을 활용할 플랫폼의 발전에서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모바일 혁신의 기폭제인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디바이스로는 '스마트 안경'이 제시됐다.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는 "오늘날 스마트폰은 엄청난 양의 정보 처리 능력을 갖춘 가장 연결성이 높은 장치"라면서도 "화면 크기에 따른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의 기술 트렌드를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의 병합"이라고 규정한 그는 "사람들은 4G 시대에는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엔 영상 통화를 한다"며 "미래엔 (스마트 안경을 통해) 당신 눈 앞에 홀로그램 이미지가 펼쳐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아몽 CEO는 "그래서 우리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에 투자하고 메타버스 역시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최대 민간통신사업자인 바르티그룹의 수닐 바르티 미탈 회장은 "세계를 5G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앞으로 몇 년 안에 업계에서 4000억~5000억달러 상당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5G는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스트럭처이자, 컴퓨팅 파워를 더 확장해 모든 장치를 필요한 만큼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CEO들은 자율주행기술 상용화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몽 CEO는 "자동차는 바퀴가 달린 연결된 컴퓨터가 될 것"이라며 "클라우드 시스템에 연결되면서 TV는 물론 게임 스트리밍, 지능적인 운송 기능을 아우르는 콘텐츠 및 서비스 제공 수단으로 거듭나게 된다"고 내다봤다.

[특별취재팀=다보스/김대영 부국장·윤원섭 뉴욕특파원·김동은 차장·유준호 기자·김영호 MBN 기자·서울 김덕식·백상경·박민기 기자·조예진·이지영·박건우·김민건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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