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깎아줄테니 더 살아주세요"...감액갱신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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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4.25. 오전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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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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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 한 아파트 현관문 앞에 전세사기 수사 대상 아파트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역전세난이 확산되는 가운데 임대차 갱신 시 기존 계약보다 전월세 금액을 낮춰 갱신한 계약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보증금을 반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2년 7개월 만에 4억원대로 떨어졌다.

25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올해 1분기 전국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월세 갱신 계약 중 종전 계약보다 감액한 계약 비율이 25%에 달했다. 이는 국토부가 갱신 계약 데이터를 공개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최고치이다.

지역별로 미분양 부덤인 대구가 감액 갱신 비율이 6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세종 48%, 울산 35% 등이 뒤를 이었다.

유형별로는 전셋값이 많이 떨어진 아파트의 감액 갱신 비율이 31%로 가장 높았다. 연립·다세대 주택은 갱신계약 중 13%가 감액해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 중개팀장은 "금리 인상과 전세 사기로 인해 전세 거래에 대한 수요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셋값이 폭등한 지난 2021년 체결한 전세가 올해 내내 순차적으로 만기가 돌아온다. 때문에 갱신 때 감액하는 사례는 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토부가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갭투자 현안 관련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아파트 값의 70% 이상을 전세보증금으로 충당한 건수는 지난 2021년 7만 3347건으로 전년보다 178% 급증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이 2년 7개월 만에 4억원대로 떨어져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KB부동산의 월간 통계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4억9833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이 5억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9월(4억6833만원)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중위가격은 아파트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있는 가격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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