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대박’ 韓 방산, 설비 투자로 생산력 확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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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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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등 신사업 역량 강화 목적도

최근 몇 년 새 연달아 수주 낭보를 전한 국내 방산 업체들이 올해 대규모 설비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수주한 사업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력을 확대하고 위성 등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건·구축물 신설(약 2000억원), 기계 매입(약 2200억원), 치공구 매입(약 900억원) 등에 총 6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치공구는 항공기 부품을 조립, 제작할 때 기체를 고정하는 장비다.

경남 사천시에 위치한 KAI 고정익동 내부 생산라인 전경. /KAI 제공

KAI는 FA-50 다목적 전투기 수주와 KF-21 양산 계획에 따라 고정익 생산 능력 확대가 필요하다. FA-50은 2027년까지 말레이시아에 18대, 2028년까지 폴란드에 36대를 납품해야 한다. 말레이시아는 동일 기종으로 2차 도입도 계획하고 있어 수주 물량이 36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

KF-21은 지난주 제16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총 40대 양산이 확정됐다. 초도 물량은 2026~2028년 전력화되며 방위사업청(방사청)은 2032년까지 추가로 80대를 생산해 총 120대를 공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최근 항공 엔진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창원사업장에 59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향후 2년간 창원사업장 엔진 제조공장 증설에 386억원, KF-21 엔진 부품 제조설비 증설에 205억원을 투입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FA-50, KF-21 등 국산 전투기에 탑재되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F404 및 F414 엔진을 라이센스(면허) 방식으로 생산한다. KAI와 속도를 맞춰 증설에 나선 모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등 지상 화력체계 생산을 담당하는 창원3사업장도 지난해 증설을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부문 생산능력은 2022년 1조7779억원에서 지난해 3조1904억원으로 약 80% 늘었다.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근로자들이 전투기용 엔진을 출고하기 전에 최종 검사하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LIG넥스원은 대전사업장 내에 위성 및 레이저 체계 조립동을 구축하기 위해 향후 2년간 493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회사의 미래 사업인 우주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LIG넥스원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위성의 탑재체 및 통신과 관련한 핵심 부품을 개발·생산한다. KAI의 초소형위성체계 사업 탑재체 분야 협력사로도 참여 중이다. 초소형위성체계 사업은 무게 100㎏ 미만의 초소형 정찰위성 수십 기를 쏘아올려 표적을 감시하는 것으로, 기존 군 정찰위성과 상호 보완해 운용될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2030년까지 초소형위성체계 군지상체를 개발하는 991억원 규모의 계약을 국방과학연구소와 지난해 5월 체결했다. 군지상체는 지상에서 초소형 SAR(영상레이더) 및 EO(전자광학) 군집위성을 관제하고, 영상데이터를 수신해 처리·저장·배포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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