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앱서 만난 '콜롬비아 미녀'가 건넨 음료 마셨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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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22. 오후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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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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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먹이고 '탈탈' 터는 건 양반...납치, 살해도

지난해 12월, 콜롬비아에서 살해된 미국의 코미디언인 투 게르 시옹.

데이팅 앱을 이용해 여성을 만났다가 납치돼 수차례 흉기에 찔려 숨졌는데, 최근 해당 여성을 포함한 용의자들이 콜롬비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지난 2022년 11월엔, 27살의 미국인 IT 컨설턴트 폴 응우옌 역시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데이팅 앱인 '틴더'로 여성을 만났다가 살해됐습니다.

경찰이 5개월 뒤, 용의자를 체포했는데 응우옌이 만났다는 여성과 공범인 남성 2명이었습니다.

이러한 범행에는 '데이팅 앱', '여성', '마약'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데이팅 앱을 이용해 남성에게 접근한 뒤, 마약 성분을 탄 음료를 먹이고 지갑 등을 터는 수법입니다.

이른바 '악마의 숨결'이라 불리는 스코폴라민 성분의 마약이 횡행하는데, 이걸 음료에 몰래 타서 사람들을 정신을 잃게 만든다는 겁니다.

스코폴라민은 멀미약인 키미테의 성분이기도 한데, 다량을 복용할 경우 환각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도 최근 메데인에서 여성을 조심하라는 경고성 콘텐츠들과 끔찍한 경험담들이 봇물입니다.

[피해자] (출처: 유튜브 'Dr. Travel')
"페이스 ID로 내 스마트폰에 접속해서 계좌에 저축이랑 가상화폐랑 다 빼갔더라고요."

[유튜버] (출처: 유튜브 'Follow Brando')
"메데인에서 틴더로 여자를 만났다가 보통 스코폴라민을 먹고 생기는 일이에요."

문제는 갱단이 가담하면서 단순히 가진 돈과 소지품을 훔치는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예 납치해서 고문을 하면서 은행 계좌까지 탈탈 털어버린다든가, 몸값을 요구한다든가 하는 식이 돼가는 겁니다.

[피해자] (출처: 유튜브 'Obi Laand')
"갑자기 위층에서 왠 두 놈이 튀어나오더라고요. 총을 내 머리에 대고 막 이렇게 위협하면서"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 카르텔의 본거지이자 콜롬비아의 2대 도시 메데인, 어쩌다 여행자들에겐 끔찍한 범죄 도시가 됐을까?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메데인은 마약 파티나 윤락 행위 등으로 여행자들, 그중에서도 특히 '미국 테크 산업 종사자'로부터 시선을 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걸 기대하고 오는 외국인, 현지에선 범행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에만 데이팅 앱을 사용해 콜롬비아 여성을 만났다가 살해당한 미국인이 무려 8명으로 파악됐는데요.

주콜롬비아 미 대사관은 메데인에 대해 여행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출처: 유튜브 'Dr. Travel', 'Follow Brando', 'dcbornrob', 'Obi Laand', 'Rami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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