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수도권에 60.1조 첫 투자…"OLED가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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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4.04. 오후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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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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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에 차세대 IT용 OLED 생산시설 건립
불황에 선제 투자로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
지역 업체 2.8억·고용 2.6만명 경제 효과 기대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 2023.02.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2026년까지 총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아산에 세계 최초 8.6세대 IT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시설을 짓는다.

지난달 삼성이 향후 10년간 비수도권에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이후 처음으로 이를 실행하는 것이다. 삼성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 받는 OLED에 선제 투자해 '첨단산업 발전'과 '지방 균형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방침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날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제2캠퍼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박경귀 아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협약식'을 열었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6년부터 연간 1000만대 규모의 IT용 OLED 패널을 생산능력을 갖춘 충청권 '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첨단산업 국내 투자 결단…삼성 대규모 투자 의미는
이번 투자 발표는 대한민국의 '첨단산업 국내 유치' 성과로 꼽힌다.

첨단산업 제조시설 유치 경쟁은 '총성 없는 전쟁'에 비유할 정도로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주요 국가들은 첨단제조시설을 자국 내에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보조금과 세제지원을 쏟아붓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이 충남 아산을 신규 투자처로 낙점한 것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를 키워 글로벌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OLED 분야에서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는 원장(유리기판)이 커질수록 한 번에 더 많은 패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생산 효율 개선과 단가 인하 경쟁력을 높이려면 차세대 공정 전환이 필요하다. OLED 시장은 현재 한국과 중국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시장으로, 특히 IT용 OLED는 노트북, 태블릿 등의 고급화 추세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 2023.02.07. photo@newsis.com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세계 최초로 투자를 밝힌 8.6세대 IT용 OLED 기술이 생산에 성공하려면 국내 소재, 부품, 장비 업체들과 협업을 통한 '종합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구축이 필수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부와 지자체,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등 '팀코리아'가 한자리에 모여 대한민국을 디스플레이 최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비전을 함께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정한 '6대 첨단산업' 중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처음으로 국내 투자 물꼬를 텄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며 "첨단산업 입지로서의 대한민국의 매력과 가능성을 전 세계에 환기하는 효과도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고용창출 2.6만명…충남, DP 산업 생태계 중심으로
지방경제 균형 발전에 기여하는 바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로 2조8000억원 규모의 국내 설비·건설업체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를 통해 약 2만6000명 규모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충남 아산∙천안에 '디스플레이 종합 클러스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아산 지역에서 OLED, QD(퀀텀닷) 등 최첨단,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중소형 IT기기 ▲TV·디지털 사이니지 등 대형 기기 ▲VR(가상현실) 및 AR(증강현실) 등 신규 디지털 기기 등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 충남을 중심으로 한 디스플레이 생태계가 대한민국 경제 전반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 '경제 도약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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