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아르헨티나, 사우디에 충격 역전패...최대 이변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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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1.22. 오후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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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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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경기 상황에 답답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도사리가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역전골을 터뜨린 뒤 공중제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PHOTO
[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아르헨티나가 첫 경기부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덜미를 잡은 주인공은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아르헨티나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C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 역전패했다.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관심을 모으는 아르헨티나는 우승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첫 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C조 최약체로 꼽혔던 사우디아라비아에게 패하면서 당장 조별리그 통과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3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지만 결국 무패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 대회 초반이지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16강까지 진출했던 1994년 미국월드컵에 이어 28년 만에 다시 16강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경기 초반은 아르헨티나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 밀란)를 투톱으로 내세운 아르헨티나는 경기 시작 10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레안드로 파레데스(유벤투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수 알 불라야히(알 힐랄)에게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당했다. 키커로 나선 메시는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고 여유있게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에도 아르헨티나의 공세는 계속 됐다. 전반 22분과 28분에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 34분에도 공이 골문 안에 들어갔지만 또다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이는 아르헨티나에 불길한 조짐이었다. 계속해서 아르헨티나는 득점 기회를 노렸지만 골과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전반에만 네 번이나 골망을 흔들고도 스코어는 1-0으로 만족해야 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에만 오프사이드를 7개나 범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전에 대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시작 3분 만에 최전방 공격수 살레흐 알 셰흐리(알 힐랄)가 아르헨티나 수비수를 따돌리고 넘어지면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페라스 알 브리칸(알 파테)의 어시스트가 빛났다.

이어 동점골이 터지고 불과 5분 뒤인 후반 8분에는 살렘 알 도사리(알 힐랄)의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중거리슛이 골문을 뚫었다. 아르헨티나 수비수가 앞을 가로막았지만 막을 수 없었다.

1골 차로 앞서다 순식간에 뒤지는 신세가 된 아르헨티나는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다.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고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걸어잠그기 시작한 사우디아라비아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메시도 적극적으로 공을 잡고 슈팅 기회를 노렸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기회가 될 때마다 경기 흐름을 끊고 시간을 끌면서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저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하나 둘씩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등 중동의 악명높은 침대축구도 시동을 걸었다. 시간을 오래 끄는 바람에 후반전 추가시간이 무려 8분이나 주어졌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부상 선수까지 나오면서 추가시간에 추가시간까지 15분 이상 경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계속된 공격에도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승점 3의 주인공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됐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들도 흥분하긴 마찬가지였다.

반면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실망감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라운드를 서둘러 빠져나오기에 급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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