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찾다 80대 숨져‥공공·2차병원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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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2.27. 오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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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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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주요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은 공공병원이나 2차 병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받아줄 병원을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송정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택시를 타고 병원을 찾은 한 80대 환자.

3명이 달라붙어 힘겹게 휠체어로 옮깁니다.

일주일 전 당뇨 합병증으로 양발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 혼자서는 걷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큰 수술에 입원 치료를 원했지만 수술 다음날 퇴원한 뒤 이틀에 한 번꼴로 통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당뇨 환자 보호자 (음성변조)]
"어쩔 수 없다는 거야. 의사가 없다는 거야. 입원을 그냥 한다니까 입원도 안 된다는 거야. 무조건 퇴원하라고 그래서 퇴원을 한 거지."

발가락이 찢어져 응급실을 찾은 이규돈 씨는 다친 발을 이끌고 근처의 다른 병원을 수소문해야 했습니다.

[이규돈]
"응급실에서 '다 찼다'고, '지금 수용이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한 단계 낮은 명지나 강남고려(병원) 쪽으로 가라 그래서‥"

3차 병원 응급실이 중증 위주로 환자를 받으면서 2차 병원이나 공공의료원들로 환자들이 몰리는 상황.

당장은 진료가 겨우겨우 이뤄지고 있다지만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황순용]
"너무 걱정이에요. 이렇게 질질 끌면 환자들 어떡하란 얘기예요. 대책이 없어요."

대전에서는 의식을 잃은 80대 여성이 응급실 자리를 찾지 못해 숨진 일도 벌어졌습니다.

구급차 안에서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7곳에서 의사가 없다며 거부했고, 50여 분 만에 겨우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윤창주/대전소방본부 구급팀장]
"시간이 좀 지체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심정지가 온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 더 빨리 병원에 이송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전공의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더욱 부각된 응급 의료 인력의 부족은 우리의 의료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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