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달러채권 이자 204억원 지급일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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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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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연기’ 위안화 채권 만기 연장 투표 시한도 이날
[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최근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한 차례 넘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또다시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일을 맞이했다.

18일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매출 기준으로 한때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1위였던 비구이위안은 이날까지 2025년 만기인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1540만 달러(약 204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지급 기한 이후 유예기간 30일 동안에도 채무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비구이위안은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이는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우려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던 지난달 상황과 유사하다.

비구이위안은 당초 지불 기일이었던 지난달 7일까지 달러화 채권의 이자 2250만달러(약 298억원)를 내지 못하면서 우려를 키웠지만, 유예기간 30일이 지나기 전 이자를 지급하면서 디폴트를 비껴간 바 있다.

한편 비구이위안은 만기가 다음 달 21일인 미상환 원금 4억9200만위안(약 895억원) 규모 위안화 채권에 대해 채권단에 3년 만기 연장을 요청한 상태로, 채권단의 만기 연장 투표 시한도 이날 오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로 다가왔다.

이 채권은 비구이위안이 상환기간 연장을 요청한 108억위안(약 2조원) 규모 채권 8종 가운데 마지막이며, 나머지 7종은 연장이 이미 승인된 상태다.

투표에서 만기 연장안이 끝까지 부결될 경우 비구이위안은 원금을 다음 달까지 갚아야 하며, 이는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상환과 달리 규모가 큰 만큼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해당 투표 시한은 이미 3차례 연기된 상태로, 현지 매체 펑파이는 익명의 투자자를 인용해 비구이위안이 충분한 찬성표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만기까지 투표를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위기를 넘기더라도 비구이위안 앞에는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부채가 1조4000억위안(약 255조원)에 이르는 비구이위안은 올해 상반기에만 489억위안(약 8조9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게다가 정부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비구이위안의 8월 계약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2%나 하락했다.

6월까지만 해도 비구이위안의 일부 달러채권 가격은 80센트를 웃돌았지만 현재는 대부분이 10센트 아래로 급락했다.

비구이위안 주가는 올해 들어 60%가량 하락했을 정도로 투자자들은 비구이위안의 장래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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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사회부 법조팀, 부동산부, 국제부를 거쳐 사회부 사건팀에서 취재하고 있습니다.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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