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1학년 청소년 약 3만명이 사이버 도박 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4월3일~28일 전국 학령 전환기(초4, 중1, 고1) 아동·청소년 127만6789명을 대상으로 ‘2023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여가부는 2009년부터 교육부, 시·도 교육청 등과 함께 매년 이 조사를 실시한다. 올해는 처음으로 중1과 고1을 대상으로 사이버 도박 관련 문항을 추가했다.
조사 결과 2만8838명이 사이버 도박 위험군으로 집계됐다. 중1이 1만6309명, 고1이 1만2529명이었다. 남학생이 2만399명으로 여학생(8439명)보다 많았다. 사이버 도박 위험군 청소년 중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을 함께 겪는 청소년은 1만2843명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도박 문제만을 겪는 청소년은 1만5995명이었다.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23만634명으로 전년 대비 5053명 줄었다. 중1이 9만730명, 고1이 7만4777명, 초4가 6만5127명 순으로 중학생이 가장 취약했다. 중1 과의존 위험군은 전년 대비 4388명 늘었다. 초4·중1의 경우 남학생이, 고1은 여학생이 더 많았다.
여가부는 보호자가 동의하면 상담기관 연계 서비스, 학교별·개인별 집단상담을 제공하기로 했다. 사이버 도박 위험군 청소년을 위해서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개인·집단상담, 재정·법률 상담서비스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오는 7월에는 초1 학생을 대상으로도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한다.
박난숙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진단조사는 미디어 과의존, 사이버 도박 위험군 청소년을 발굴해 적절한 치유서비스에 연계하고 청소년 스스로 건강한 미디어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데 의의가 있다”며 “다양한 매체 역기능에 대응하여 청소년 보호가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