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안산, 일본풍 식당에 “매국노 많네”... 업체 대표 “순식간에 친일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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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19. 오전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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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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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인스타그램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는 지난 16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런 글을 썼다. 전광판에 ‘국제선 출국(일본행)’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 문구 ‘国際線 出発(日本行)’이 전광판에 떠 있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하루가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되는데, 안산 선수 스토리는 캡처 형태로 빠르게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일본빠 매국노 싫다” “나도 저기 가봤는데 직원들도 일본말로 소통하더라” “일본이 좋으면 일본 가서 살라”는 반응이 나왔고, 일각에선 “일본 가게에 가면 매국노인가” “그럼 본인은 독립운동가인가”라고 했다.

안산 선수가 언급한 곳은 광주광역시 첨단지구의 한 빌딩에 입점한 국내 브랜드 체인점인 ‘스페샬나잇트’다. 나베(일본식 전골) 전문 이자카야(선술집) 콘셉트로 운영되지만 한국인이 만든 국내 브랜드라고 한다.

이 가게와 이웃한 점포들도 모두 일본풍 건물에 일본어 간판을 단 음식점이 줄지어 있다. 그곳은 ‘트립 투 재팬(Trip to Japan)’이라는 일본 테마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풍 주점 브랜드 스페샬나잇트 대표 권순호씨. /인스타그램

이 업체 대표 권순호씨는 1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자 저의 브랜드는 매국 브랜드가 됐다”고 했다.

그는 “논란으로 인해 적지않은 메시지를 받았고, 순식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으며 저를 비롯한 점주님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들을 받고있다”며 “아직 미숙한 대표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이 어렵다”고 했다.

권씨는 “팬데믹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노고하는 동료들과 점주님들, 그리고 사랑하는사람들이 더이상 아프지 않도록 논란이 종식되기를 진심을 담아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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