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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급 PSAT 언어논리 12번 프리미엄 해설

2023.08.15. 오후 5:35

2022년 7급 PSAT 언어논리 가책형 12번

※ 같은 해 민경채 PSAT 언어논리 가책형 12번과 동일 문항임.

아주 케케묵었다고 말해도 될 만한 논제이고, 과거에도 기출문제에서 이 소재를 다룬 바 있다(2011년 5급). 이 문제를 실전에서 맞닥뜨렸을 때 소재 자체가 낯설었다면 기출조차 충실히 안 봤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

<차례>

-사고 및 풀이 과정

-객🌰적 난이도 및 코멘트

사고 및 풀이 과정

유형 인식은 어렵지 않다. 외형상 드문드문 원문자+밑줄문장이 보이니 논증 유형일 테고 바로 선지로 가야 한다.

ㄱ. 냉동 보관된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어 태어난 사람의 경우를 고려하면, ㉠은 거짓이다. (O)

선지가 원문자를 하나만 다루고 있으니, "냉동 보관된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어 태어난 사람의 경우"를 추가된 전제 삼아 ㉠이 거짓이라는 결론이 나오는지 보라는 것이다. ㉠으로 올라가 보자.

㉠ 내가 더 일찍 태어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이 한 문장만 읽어서는 선지에서 추가된 전제가 ㉠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기 어렵다. 본래 원문자+밑줄문장 유형은 밑줄문장끼리만 보는 게 원칙이지만, 지금처럼 선지에서 원문자 하나만을 다룰 때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은 웬만하면 결론일 테고, 그럼 ㉠이 뭘 전제로 삼는지를 알아야 ㉠ 논증을 정확히 이해하고 선지에서 추가된 전제와의 관계를 따질 수 있다. ㉠ 문장의 접속어로 '그런데'가 붙어 있으므로 앞쪽은 읽을 필요가 없을 것 같고, 뒤쪽을 더 읽자.

물론, 조산이나 제왕절개로 내가 조금 더 일찍 세상에 태어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고려해야 할 것은 나의 존재의 시작이다. 나를 있게 하는 것은 특정한 정자와 난자의 결합이다. 누군가는 내 부모님이 10년 앞서 임신할 수 있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랬다면 내가 아니라 나의 형제가 태어났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일찍 태어났더라면’이라고 말해도 그것이 실제로 내가 더 일찍 태어났을 가능성을 상상한 것은 아니다. 나의 존재는 내가 수정된 바로 그 특정 정자와 난자의 결합에 기초한다.

뒤의 문장을 모두 다 꼼꼼히 읽어야 하는 건 아니다. "물론, ~" 문장은 반론의 예시이고 "누군가는 ~ 주장할 수도 있다" 역시 반론의 예시이다. 이런 문장들은 읽지 않더라도 논증을 이해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의 핵심 전제는 '나를 있게 하는 것은 특정한 정자와 난자의 결합'이라는 것이다. 시점을 옮기는 순간 '내가 수정된 바로 그 특정 정자와 난자의 결합'이 아니게 되어 버리므로, "더 일찍"을 상상하면 그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수정되는 상상을 하는 셈이다.

여기에 선지에서 추가한 전제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 ㉠은 더 일찍 태어나는 상상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으니, 이게 거짓이라는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딱 하나의 반례만 상상할 수 있어도 된다. 냉동 보관된 정자와 난자의 경우에도 ㉠의 전제가 통할까? 그렇지 않다. 냉동 보관 상태인 정자와 난자라면, 이 둘을 수정시키는 시점을 (적어도 보관 기한 안에서는)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일찍이든 더 늦게든 다 가능하다. ㄱ은 옳은 선지다. ②, ④번을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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