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태원 참사' 대신 '사고'…지명 포함된 부정적 영향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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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1.02.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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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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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중대본 브리핑서 밝혀
'사망자'·'부상자'는 중립적 용어 사용 내규 때문
권고사항이라 '희생자'와 '피해자' 써도 무관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정부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태원 사고’와 ‘사망자’, ‘부상자’ 등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대해 이태원 사고는 지명과 연결돼 지역 주민의 피해를 우려해 결정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망자와 부상자는 중립적 용어를 쓰는 정부 내규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e브리핑 갈무리)
박종현(사진) 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은 ‘이태원 참사’가 아닌 ‘이태원 사고’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지명 뒤에 참사, 압사라는 용어를 쓰면 그 지역 이미지에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켜 준다”며 “가장 피해는 거기서 생계를 유지하는 자영업자한테 갈 것이다. 압사, 참사 이렇게 하면 그곳은 굉장히 위험한 곳인가 보다 해서 관광객들이 가기를 꺼려 하는 그런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이태원 사고로 하자고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이어 “아예 지명을 빼자는 의견을 제시한 분도 있었다”며 “지명을 빼고는 핼러윈 압사, 핼러윈 사고 이렇게 하면 너무 안맞는 것 같아 이태원 사고로 합의하는데 걸린 시간은 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종현 정책관은 “이 재난 관련한 용어는 정부부처나 지자체, 굉장히 많은 기관들이 협업하기 때문에 용어는 통일해야 된다”며 “이태원이라는 지역은 굉장히 유명한 관광지이고, 우리 내국인도 많이 가지만 외국에서도 많이 찾아오는 관광지”라고 설명했다.

사망자와 부상자 등도 중립적 용어를 써야하는 내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정책관은 “피해자, 희생자 이런 표현은 재난 관련해서는 용어를 최대한 중립적으로 쓰는 그런 일종의 내규가 있다”며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희생자라는 표현을 쓰면 책임을 지게 되고 사망자라는 표현을 쓰게 되면 책임을 안 지고 이런 것은 아니지 않았냐”며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희생자와 피해자 용어도 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정책관은 “이것을 권고한 것이고 (희생자, 피해자)얼마든지 쓸 수 있다”며 “일반 국민이나 언론에서는 대부분 참사, 압사 이런 표현을 또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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