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훈련생 “언니들 월드컵 티켓 꼭 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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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8. 12:011,159 읽음

아시안컵 훈련 도운 대학선수들
내년엔 선배들과 주전경쟁 다짐

2주간 여자대표팀 훈련에 참가한 대학 선수들. 왼쪽부터 강채림 서진주 위재은 남궁예지.

[파주=축구저널 서동영 기자] “우리의 도움이 월드컵 출전권 획득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어요.”

위재은(22) 남궁예지(22) 강채림(20‧이상 고려대) 서진주(20‧위덕대)는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과의 2주간 동고동락이 헛되지 않기를 두 손 모아 바랐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다음달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B조에 속한 한국은 다음달 8일 호주, 10일 일본, 13일 베트남과 맞붙는다. 조 2위까지 내년 프랑스 월드컵에 직행하고 3위는 A조 3위와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해야 프랑스로 갈 수 있다.

지난 1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인 대표팀은 27일 능곡고 남자축구부와의 연습경기로 국내 훈련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금민의 2골 1도움을 앞세워 능곡고를 3-0으로 이긴 대표팀은 29일 요르단으로 떠난다.

대표팀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있다. 강채림 위재은 남궁예지 서진주 등 대학생 선수들이다. 난생처음 A대표팀에 합류해 2주 동안 대표 선수와 똑같이 훈련하고 연습경기도 뛰었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원할한 훈련을 위해 이들을 훈련생으로 불렀다. 앞으로 한국 여자축구를 짊어질 유망주들이기에 A대표팀을 경험 시키자는 의도도 있었다.

강도 높은 훈련에 대학 선수들의 얼굴은 반쪽이 됐다. 강채림은 “확실히 청소년 대표팀보다 템포도 빠르고 압박도 강해 조금만 터치가 좋지 않으면 공을 뺏긴다”며 A대표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래도 2주 동안 꽤 자신감이 붙었다. 위재은은 “나중에 A대표팀에 들어갈 때를 생각하면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윤덕여 감독의 “앞으로 너희들을 눈여겨 보겠다”는 격려도 큰 힘이 됐다. 연습경기를 마지막으로 훈련생 역할은 끝났다. 

넷은 이날 진행된 대표팀 단체사진 촬영에 참석하지 못했다. 같은 대학생이지만 대표팀에 포함된 장창(고려대)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며 아쉬울 법하건만 “괜찮다. 언니들이 월드컵 티켓만 따고 왔으면 좋겠다.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 꼭 우리를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훈련생이 아닌 A대표팀 선수로 선배들과 경쟁하겠다”고 당차게 덧붙였다. / mentis@football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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