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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감자 키우던 '맷 데이먼'은 야맹증을 겪었을까?

2022.08.26. 오후 10:00

영화 마션(The Martian, 2015) l ⓒ 20thcenturystudios(@korea), 네이버 영화

<스페이스 러시>라는 책이 있습니다.

NASA(미 항공우주국)에 몸 담았던 크리스토퍼 완제크의 저서인데요

저자는 우주 표류기를 그린 영화 마션(2015)을 언급하면서, 주인공이 화성에서 감자를 키우는 장면은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화성의 토양, 자기장, 방사능 같은 요인들을 꼬집으면서 말이지요.

영화는 곧 연출일진대, 크리스토퍼는 전문가로서 사실을 분석해 주고 싶었나 봅니다.

더 흥미로운 건

"감자보다 고구마를 키웠다면 주인공이 보다 잘 견뎠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입니다.

저자는 감자가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는 점을 되짚으면서

싹이 났을 때 독성이 생겨 먹지 못한다는 것과 고구마 대비 항산화 물질과 비타민 A, E, K 등의 영양소가 부족하다는 사실도 언급합니다. 그것만 먹어서는 얼마 못 가 야맹증, 구루병, 잦은 멍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요.

[비타민 A 결핍 증상 Vitamin A deficiency]

야맹증, 눈의 망막장애, 피부 건조증, 면역체계 약화로 인한 감염증.

저자의 우려는 사실 NASA의 미션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NASA는 일찍부터 '우주시대 식량자원'으로 고구마를 선정하고 그 영양 성분을 강조해왔는데요.

저자의 말은 우주 환경에서의 적응력과 효율성 측면에서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감자의 영양이 미흡하다기 보다는요.

자, 그래서 마션의 주인공은

비타민 A 결핍으로 인한 야맹증을 겪었을까요?

언젠가 영화를 만든 리들리 스콧 감독이나 극중 마크(맷 데이먼)에게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야맹증은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갈 때 눈이 적응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비타민 A 결핍 증상 중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ㅣ게티이미지 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