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성·태도는 충청으로부터”… 한동훈, ‘충청 민심’에 열띤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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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14. 오후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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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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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엔 충청도 사투리를 썼었는데, 서울로 와서 서울말을 따라하다 보니 말이 좀 빨라졌습니다. 그렇지만 제 인성이나 태도는 모두 충청인의 마음으로부터 배운 겁니다.”
 
4.10 총선을 앞두고 전국을 순회 중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충남 예산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충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민심 다지기에 집중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신년인사차 방문하는 지역마다 해당 지역과의 연관성을 부각하며 표심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충북 청주에서 4년간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이날도 이러한 충청과의 연결점을 강조하며 축사를 시작했다. ‘충청 민심’을 얻기 위한 한 위원장의 열띤 구애에 당원들은 “천천히 말해도 돼유”라며 화답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충남 예산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국민의힘 충남도당 신년인사회가 열린 행사장 앞은 눈앞을 뿌옇게 흐리는 안개비를 헤치고 몰려든 한 위원장의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당 추산 2000명의 지지자들이 여당의 상징색인 빨강색 외투를 입고 ‘동료시민’, ‘총선승리’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한 위원장을 기다렸다. 오후 2시쯤 한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이 사진을 찍고자 몰려들면서 행사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이날 충청과의 ‘지연(地緣)‘으로 물꼬를 튼 한 위원장은 ‘스윙보터’로서 충청 시민의 역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우리 당은 충남인들의 마음을 얻고 싶다. 충남은 늘 대한민국 전체 생각을 좌우해온 스윙보터였다”며 “충남은 수많은 애국선열들과 애국선열들의 삶을 배출해 온 곳이고, 이분들의 공통점은 꺾이지 않는 의기, 절개다. 그것이 바로 충남인의 정신”이라며 치켜세웠다.
 
한 위원장은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충남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한 위원장은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포기’와 ‘금고형 이상 확정시 재판 기간 세비 반납’을 정치개혁 안건으로 언급하며 “민주당은 내가 이거 물어볼 때마다 그냥 넘어간다. 민주당은 이 두 가지 받을 건가 말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을 향한 지적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을 연발하며 박수로 환호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충남 예산 덕산 스플라스리솜 그랜드홀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당원들과 셀피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실제로 역대 선거는 충청권의 표심에 따라 승리가 좌우될 만큼 충청권은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왔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충청 민심은 야권의 편에 섰지만,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그런 만큼 여야 모두 흔들리는 충청 민심을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셈이다. 이날 한 위원장은 축사를 마무리하며 “국민의힘은 충남에 더 잘해야 한다”며 “충남의 유능한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고 미래를 설계하고 유수의 기업을 더 많이 유치해서 양질의 일자리가 넘쳐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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