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실 경고에 "윤핵관·윤안연대 표현 쓰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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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06. 오전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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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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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소지…나쁜 표현이라 생각한다면 안 쓸 생각"
대통령실 날선 반응에 "이해 안 돼…제 노력 부족"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2.0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지율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은 6일 대통령실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표현에 불쾌감을 표시한 데 대해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는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실에서 윤핵관 표현 관련해 국정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이라는 표현까지 썼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질문에 "사실 제가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고 그렇게 생각하실 줄도 사실은 제가 몰랐었다"며 "그렇게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서 그런 말씀들은 드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윤핵관이라는 단어는 나온 지 꽤 된 표현 아니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말씀하신 대로 부정적인 그런 어감들이 있어서 저도 쓰지 않기로 했다"며 "제 의도는 윤석열 대통령 국정과제를 정말 충실하게 그리고 또 존중하면서 실행에 옮기겠다는 그런 뜻이었는데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저는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핵관이라는 표현도 안 쓰고 안윤(안철수-윤석열)연대라는 표현도 앞으로 안 쓰겠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안윤연대라고 저는 쓴 적이 없다"며 "윤안연대라고는 썼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윤핵관이라는 표현에 담겨 있는 현상 내지 실체도 없다고 보느냐'는 물음엔 "어느 정도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는데 그런 걱정들이 많지 않나"라며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그런 의심들은 전혀 없이, 제대로 국가를 운영하는 하나의 파트너로써 여당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실 발언들이 자신을 향해 날 서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선 "글쎄 저도 사실은 정확하게 이해는 되지 않지만 제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시절 총리직을 고사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총리직 제안 받은 적 없다"고 일축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직 제안설에 대해선 "(장관 후보자가) 두 번 낙마를 하고 세 번째 사람을 찾았을 때"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세 번째 장관이 청문회를 통과하더라도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켜주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겠다 해서 제가 그 순간에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실망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만약 실망하셨다면 그건 제가 충분히 제 의사 전달을 잘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여러 가지 소통할 기회가 있을 때 제대로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라디오 방송을 끝으로 하루 계획했던 일정을 중단했다. 안 후보 측은 상황 점검과 정국 구상을 위해 조정했다고 설명했지만, 최근 대통령실과 친윤계 의원들의 거듭된 '반윤' 공세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당초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마친 뒤 오전 10시50분 서울 영등포구 토마스의 집을 찾아 독거노인 및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배식 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어 오후 4시40분에는 KBS 1TV '사사건건' 대담에 출연하기로 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아침 라디오 인터뷰를 마친 직후 돌연 기자단 공지를 통해 무료 배식 봉사와 TV 대담 출연 일정을 순연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저희가 정책 정당으로 가겠다고 공약했는데 지금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논의하고 생각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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