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상징’ 조형물 작가 JMS 신자 맞다…“검찰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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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3.09. 오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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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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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감시한다는 의미인데…
JMS 총재는 성폭력 혐의 재판 중
검찰 내부에서도 ‘부적절’ 목소리
대검찰청 정문 앞에 설치된 조형물 '서 있는 눈'. 대검의 상징과도 같은 이 조형물을 만든 작가가 이단 단체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신도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대검찰청 정문에 설치된 조형물 ‘서 있는 눈’을 제작한 작가가 이단 단체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신자가 맞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JMS 총재 정명석이 여신도 성폭력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JMS 신자의 작품이 대검찰청에 있는 게 부적절하다는 취지다. 해당 작품은 정의의 편에 서서 깨어 있는 눈으로 불의를 감시·감독한다는 의미인데, 총재 정명석은 여신도 성폭력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검찰 망신”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대검찰청 정문에 설치된 조형물 ‘서 있는 눈’은 1994년 대검찰청 서초 청사 신축(1995년 8월 준공) 기념 전국 공모전에서 1위로 당선된 작품이다. 조형물 작가인 전직 교수 A씨는 8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JMS에는 1990년대까지 다녔고, 2000년대 들어서부터 건강이 나빠져 나가지 않는다”며 JMS 신자임을 밝혔다.

다만 작품과 JMS 교리는 관련 없다고 강조했다. A씨는 “건축계 몇십 명 법조계 몇십 명 심사위원이 공정한 심사로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도 출연한 김도형 교수. CBS 영상 캡처

JMS를 추적하고 있는 김도형 교수는 지난 7일 라디오에 출연해 “서초동에 있는 대한민국 대표적인 권력기관 정문을 들어가면 기관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다. 그 조형물을 만든 사람이 JMS 신도”라며 “성폭행 피해자에게 ‘선생의 행위를 인성으로 보면 안 된다. 사람의 성질로 보면 안 되고 신성으로 이해해야 된다’ 이런 말을 하는 대학교수가 만든 상징물이 대한민국 최고 권력기관 정문 바로 앞에 상징물로 지금도 서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 교수의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을 만난 적도 없고 전화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A씨는 JMS 총재 정명석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며 그를 두둔했다. A씨는 “제보자들이 거액의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사건을 조작했다”며 “나이가 80이 돼가고 JMS 교리에 이성 관계를 금지하는데 어떻게 성폭력을 저지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명석 등에 대해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넷플릭스 제공

정명석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7차례에 걸쳐 여신도 2명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준강간·준유사강간·준강제추행·강제추행)로 구속 기소돼 대전지법 형사합의12부(재판장 나상훈)의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2009년 4월에도 비슷한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했다.

이를 두고 검찰 내부에서도 “JMS 신도가 만든 조형물이 대검찰청 정문에 서 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명석이 여신도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러 온 사실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웹다큐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여론 반발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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