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출혈이나 큰 상처 전혀 없어 단순이송 조치”
송유근 기자, 수원=박성훈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 김만배 씨의 극단 선택 시도 논란과 관련, 그가 중상이 아닌 목 부위에 ‘경미한 자상’을 입고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김 씨 상태에 대해 “대량 출혈이나 큰 상처에 따른 심정지 상황은 전혀 없었고, 경미한 상처 정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기 남부 소방당국 관계자는 15일 “신고받고 현장 도착했을 당시 크게 상처가 있다거나, 대량출혈이 발생하면서 심정지가 일어났다거나 하는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라며 “환자와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겉보기에도 문제가 없어 병원으로 단순이송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심각한 상황이 전혀 아니며, 아주 경미한 자상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당초 김 씨는 흉기로 자신의 목과 가슴 부위를 여러 차례 찔러 중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지만, 소방 및 경찰이 파악한 결과 목 부위 한 곳에 대한 조금 긁힌 정도의 경미한 자상 정도만 확인된 것이다. 경찰의 최종적인 수사 결과 등을 지켜봐야겠지만, 심각한 극단 선택 시도 보다는 가벼운 수준의 자해 소동 해프닝 정도로 결론 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씨는 14일 오전 2~4시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 주차된 자신의 차 안에서 흉기로 자해했다. 그는 한동안 차 안에 머물다 자신의 변호인에게 연락해 자해 사실을 알렸고, 현장에 도착한 변호인은 오후 9시 50분쯤 김 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며 119에 신고했다.
김 씨는 이른바 ‘대장동 일당’에서 정치권과 법조계에 대한 청탁·로비 등을 담당한 ‘키맨’으로 꼽힌다. 대장동 일당에 늦게 합류했지만 기자 시절 쌓은 인맥으로 각종 민원을 해결하고 인허가를 받는 대관 업무를 맡으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김 씨는 검찰이 대장동 수익금 일부에 대해 재산은닉 혐의로 측근들을 체포하며 압박하자, 주변에 괴로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