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안서 열린 특별한 전시회 “그림으로 거듭남 이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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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18. 오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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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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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교도소, 정충일 작가 초대전 열어
다음 달 14일까지 전시

“다양한 작가들의 미술 전시회 이어나갈 것”
정충일 작가가 최근 경기도 여주 소망교도소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소명교도소 제공


경기도 여주 소망교도소(소장 김영식 목사)는 최근 소망교도소 역사상 최초로 미술 전시회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소망교도소는 2010년 12월 한국교회가 연합해 설립한 아시아 최초의 민영 교정시설이다.

‘담장 안 첫 번째 전시회’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정충일 작가의 초대전으로 ‘순환-물과 물’ 등 작품 총 20여점을 다음 달 14일까지 전시한다. 정 작가는 1987년 파리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해 파리와 경기도 양평을 중심으로 폭넓은 창작활동을 펼치며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미술가다.

정충일(왼쪽) 작가가 소망교도소 관계자들과 수용자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소망교도소 제공


40여년간 작품 활동을 이어온 정 작가도 교도소에서의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가 자신을 위한 전시회가 아닌 수용자들을 위한 행사이기에 더욱 뜻깊고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술치유반 수용자들을 만나 “이곳에 있는 시간 동안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 여러분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그림을 그리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수용자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그림들이 오고 가며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다”며 “작가님의 신앙고백과도 같은 귀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어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망교도소는 그림을 통해 수용자들의 영혼이 치유되고 진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작가들의 미술 전시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식 소장은 “그림은 하나님께서 주신 또 다른 언어이며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며 “소망교도소의 첫 전시회인 만큼 정 작가의 그림을 통해 수용자들이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하고 공감하는 은혜의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소망교도소에서 열린 전시회 전경 모습. 소망교도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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