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부에서 상황실을 꾸리려고 각 부처에 계속해서 인력 요청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 의결이 됐는데도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인력 요청이 이루어진 겁니다. 2차 계엄을 준비하려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에서 계엄 업무를 담당하는 A중령은 "12월 4일 새벽 1시경부터 계엄상황실에서 정부연락관들에게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외교부와 법무부, 교육부, 기획재정부 등 각 부처들이 국회에 낸 답변 자료에서 인력 파견을 요청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는데, 당시 직접 전화로 요청했던 당사자 진술이 추가로 확인된 겁니다.

이에 앞서 0시 40분쯤 상황실에 도착한 A중령은 상부에서 '육군본부가 상황실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으니 도착할 때까지 준비해야 한다'며 상황실을 꾸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합니다. 또 '육군본부가 도착하면 상황을 인계하면 된다'고도 들은 걸로 진술했습니다.

이후 A중령은 대략 3시반까지 각 부처에 인력 요청 전화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 이전까지 다른 지시가 없다가 계엄사령관이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직접 상황실에 와서 '철수해라, 고생했다'고 말했고 그제서야 인력 요청을 중단했다는 겁니다.

국회에서 4일 새벽 1시 1분 계엄 해제를 의결했는데도 계엄사를 구성하기 위한 준비가 2시간 반 가량 더 이어졌던 겁니다.

앞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박안수 총장은 새벽 3시경 계엄사 참모진을 태운 버스를 충남 계룡시에서 합동참모본부로 출발시키기도 했는데, '2차 계엄' 시도 정황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