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지방세 미납으로 서울 마포구 고급 주상복합건물이 압류됐던 가수 임영웅(뉴스엔DB)
[뉴스엔 김범석 기자] 어떤 사람의 실체를 알려면 그에게 작은 권력을 줘보라는 말이 있다. 팀장 승진 후 갑자기 꼰대가 되거나 결혼 후 폭언, 폭행하는 배우자가 있다면 아마 그는 바뀐 게 아니라 숨겨왔던 본 모습이 나오는 것일 거다. 자본주의 최대 권력이 돈이라는 명제가 맞다면, 벼락스타들의 언행을 보면 그의 실체를 대강 유추해볼 수 있다. 고정됐던 탈이 벗겨지고 화장이 지워지는 것이다.
요즘 가수 임영웅에 대한 비호감 정서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뭐요’ 논란이 예고편이었다면 이번 세금 미납 의혹과 대처 모습은 본편인 셈인데 아무리 봐도 고개가 갸웃해진다. 임영웅은 작년 10월 지방세를 안 내 서울 마포구 합정동 50억 원이 넘는 고급 주상복합건물이 압류됐다. 거주지가 압류될 정도의 세금 의혹이다.
뒤늦게 고지서를 봤다는 임영웅은 즉시 밀린 세금을 냈고 압류는 곧 풀렸다. 중요한 건 성실 납세가 아닌 집의 압류를 풀기 위한 최후의 대응이었다는 사실. 그런데 아무리 억울해도 유명인이라면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납작 엎드리면 될 일인데 우편함 얘기를 해 화를 키웠다. 집 우편함이 지하나 1층이 아닌 지상 3층에 있다 보니 고지서를 못 봤다고 해명한 것이다.
세금 이슈에 대해 사과했지만 우편함 핑계를 대 화를 키운 가수 임영웅(뉴스엔DB)
그렇다면 메세나폴리스가 거주자들을 일부러 골탕 먹이려고 우편함을 불편한 곳에 배치했단 걸까. 백번 양보해 동선 예측을 못 해 주민 불편이 생겼다면 입주자 회의를 거쳐 개선하면 될 일이다. 그리고 도착한 우편물을 제때 확인하지 못한 건 수신인의 부주의이지 발신자의 잘못이 아니다.
임영웅과 소속사 물고기뮤직이 우편함을 언급한 건 세금 미납의 고의성이 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였을 터다. 세법은 형법과 마찬가지로 고의엔 강력한 철퇴를 가하지만, 과실엔 온정적인 관대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또 벼락스타가 됐지만, 초심을 잃지 않는 선량한 이미지와 다소 어리숙함을 강조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이하늬, 유연석, 조진웅에 이어 임영웅까지 고소득 연예인들이 잇따라 탈세 또는 세금 체납 의혹에 휘말리는 건 유리 지갑 회사원과 불경기 존폐 위기를 겪는 자영업자를 두 번 울리는 일이다. 당장 폐업하고 싶어도 밀린 세금을 못 내 문조차 못 닫는 영세 상인들의 애끊는 심정을 그들이 알까. 연예인에게 부과되는 40% 안팎의 세금이 적다는 게 아니다. 창과 방패처럼 국가가 너무 뜯어간다며 연예인들도 법인 전환 등 여러 루트로 세금을 24%까지 줄이지 않나.
억울하면 세법 틈새 공략으로 충분히 다퉈보고 최종 부과액은 깔끔하게 내자. 자꾸 꼼수를 부리거나 절세하려 했다가 탈세나 세금 미납 유혹에 넘어가면 자칫 지금 가진 것도 모두 빼앗길 수 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처럼 소탐대실하지 않으려면 작은 실천, 우편함 체크부터 잘하는 게 어떨까. 임영웅 세금 이슈 의혹을 다룬 유튜브에 ‘은행 모델이 이래도 되나요?’라는 댓글이 베댓으로 올라와 있다. 초딩들이 볼까 두렵다.
[뉴스엔 김범석 기자] 어떤 사람의 실체를 알려면 그에게 작은 권력을 줘보라는 말이 있다. 팀장 승진 후 갑자기 꼰대가 되거나 결혼 후 폭언, 폭행하는 배우자가 있다면 아마 그는 바뀐 게 아니라 숨겨왔던 본 모습이 나오는 것일 거다. 자본주의 최대 권력이 돈이라는 명제가 맞다면, 벼락스타들의 언행을 보면 그의 실체를 대강 유추해볼 수 있다. 고정됐던 탈이 벗겨지고 화장이 지워지는 것이다.
요즘 가수 임영웅에 대한 비호감 정서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뭐요’ 논란이 예고편이었다면 이번 세금 미납 의혹과 대처 모습은 본편인 셈인데 아무리 봐도 고개가 갸웃해진다. 임영웅은 작년 10월 지방세를 안 내 서울 마포구 합정동 50억 원이 넘는 고급 주상복합건물이 압류됐다. 거주지가 압류될 정도의 세금 의혹이다.
뒤늦게 고지서를 봤다는 임영웅은 즉시 밀린 세금을 냈고 압류는 곧 풀렸다. 중요한 건 성실 납세가 아닌 집의 압류를 풀기 위한 최후의 대응이었다는 사실. 그런데 아무리 억울해도 유명인이라면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납작 엎드리면 될 일인데 우편함 얘기를 해 화를 키웠다. 집 우편함이 지하나 1층이 아닌 지상 3층에 있다 보니 고지서를 못 봤다고 해명한 것이다.
세금 이슈에 대해 사과했지만 우편함 핑계를 대 화를 키운 가수 임영웅(뉴스엔DB)
그렇다면 메세나폴리스가 거주자들을 일부러 골탕 먹이려고 우편함을 불편한 곳에 배치했단 걸까. 백번 양보해 동선 예측을 못 해 주민 불편이 생겼다면 입주자 회의를 거쳐 개선하면 될 일이다. 그리고 도착한 우편물을 제때 확인하지 못한 건 수신인의 부주의이지 발신자의 잘못이 아니다.
임영웅과 소속사 물고기뮤직이 우편함을 언급한 건 세금 미납의 고의성이 없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였을 터다. 세법은 형법과 마찬가지로 고의엔 강력한 철퇴를 가하지만, 과실엔 온정적인 관대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또 벼락스타가 됐지만, 초심을 잃지 않는 선량한 이미지와 다소 어리숙함을 강조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이하늬, 유연석, 조진웅에 이어 임영웅까지 고소득 연예인들이 잇따라 탈세 또는 세금 체납 의혹에 휘말리는 건 유리 지갑 회사원과 불경기 존폐 위기를 겪는 자영업자를 두 번 울리는 일이다. 당장 폐업하고 싶어도 밀린 세금을 못 내 문조차 못 닫는 영세 상인들의 애끊는 심정을 그들이 알까. 연예인에게 부과되는 40% 안팎의 세금이 적다는 게 아니다. 창과 방패처럼 국가가 너무 뜯어간다며 연예인들도 법인 전환 등 여러 루트로 세금을 24%까지 줄이지 않나.
억울하면 세법 틈새 공략으로 충분히 다퉈보고 최종 부과액은 깔끔하게 내자. 자꾸 꼼수를 부리거나 절세하려 했다가 탈세나 세금 미납 유혹에 넘어가면 자칫 지금 가진 것도 모두 빼앗길 수 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처럼 소탐대실하지 않으려면 작은 실천, 우편함 체크부터 잘하는 게 어떨까. 임영웅 세금 이슈 의혹을 다룬 유튜브에 ‘은행 모델이 이래도 되나요?’라는 댓글이 베댓으로 올라와 있다. 초딩들이 볼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