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1조7천억원 규모 美애리조나 공장 건설 계획대로 진행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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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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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업들 "경기침체에도 선제적 투자로 미래 시장 확보"

LG엔솔, 북미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 대폭 확충
3월 24일 국내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그간 투자를 조율해오던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공식 확정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설립' 기념 촬영하는 관계자들.[LG에너지솔루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SK하이닉스가 최근 충북 청주 공장 신설을 결정한 데 이어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애리조나주에 1조7천억원을 들여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재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 애리조나 단독공장 건설 계획을 기존대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달 관련 내용을 공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올해 3월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1조7천억원을 투자해 연산 11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으나, 3개월만인 지난 6월 관련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환율 상승 여파로 당초 계획했던 투자비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되면서 이를 전격 보류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 여러 투자 환경 변화를 고려해 기존 투자계획 이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RA는 북미에서 제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 혜택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는 연도별 비중에 따라 양극재·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도 북미 내에서 생산돼야 혜택을 준다.

이에 따라 선제적으로 미국에서 시설 투자를 진행해온 한국 업체들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배터리 원재료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업체들은 중국 이외 지역으로 원재료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지만, 이는 한국 업체들에만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미 애리조나주 역시 LG에너지솔루션에 적극적인 투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달 초 방한한 더그 듀시 애리조나주 주지사는 LG에너지솔루션을 방문해 투자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 김현수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주 정부의 적극적인 건설 요청과 정책 지원을 고려해 기존 계획대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일본 혼다와 함께 총 44억달러(약 5조1천억원)를 투자해 미국에 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다.

또한 제너럴모터스(GM)와는 미 오하이오 합작1공장(40GWh), 테네시 합작2공장(45GWh), 미시간 합작3공장(50GWh)을 짓기로 했으며 스텔란티스와는 캐나다 온타리오 합작공장(45GWh) 계획을 발표하는 등 5개의 합작공장 계획을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 단독공장 건설과 관련해 "아직 최종 결정은 안 됐으며 관련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만 밝혔다.

청주 SK하이닉스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K하이닉스는 앞서 전날 청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인 M15X(eXtension)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다음달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6만㎡의 부지에서 M15X 건설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초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공장건설과 생산 설비 구축에는 총 15조원이 투입된다.

SK하이닉스는 당초 2025년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비해 M15X보다 훨씬 규모가 큰 M17 공장을 청주에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전격 보류하고 기존 M15공장 옆에 M15X를 짓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공급망 불안 지속 등 경영환경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상당수 기업이 기존 투자계획을 재검토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은 '선제적 투자로 오히려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를 지속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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