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은주 의원 "안전 센서 떼어놨다가 사망 사고 후 부랴부랴 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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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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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산업안전공단이 제대로 심사했다면 죽음 막을 수 있었다” 공단 이사장도 인정
“폴리스라인 바로 옆 동료의 처참한 죽음 목격한 현장에서 100여 명 노동자 똑같이 작업 중이었다”
지난 15일 파리바게뜨 계열사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샌드위치 소스를 만들던 20대 여성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와 관련 작업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안전 센서를 떼어냈다가 사고 후 부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의혹은 산업안전보건공단도 인정했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 산업안전보건공단 국정감사에서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어제 교반기 회전축이 돌아 반죽하는 기계 좌측에 노동자가 끼임으로 사망한 사고 현장에 가봤더니 다른 교반기는 뚜껑이 있어서, 뚜껑이 열리면 센서가 반응해서 작동이 중단된다"며 "하지만 중대재해가 발생한 기계는 센서가 없어서 뚜껑이 열린 상태에서 작업이 이루어졌고 비극이 벌어진 것"이라고 현장 방문 결과를 소개했다.

이어 이은주 의원은 "제가 찍어온 화면에 보면 검은 케이블이 보이는데 바로 안전장치인 뚜껑이 열리면 멈추는 센서"라며 "부랴부랴 센서가 사고 후에 설치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사고는 토요일 새벽 6시경에 발생했고 고용노동부 감독관에 의해서 사용 중지된 것이 오후 6시라고 확인됐다. 제가 현장 방문한 건 어제 오후 2시"라며 "그 몇 시간 사이에 저 센서가 설치되었다는 건, 저건 작업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센서를 떼어놓았다 다시 부착됐다고 밖에 추측이 안 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은주 의원은 안종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에게 "이 사업장은 2016년에 안전공단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은 업체"라며 "안전 보건 체제가 갖춰져 있고 위험성을 평가하고 예방할 준비가 됐다고 확인하고 인증해 준 건데 사업장은 위험성을 알고도 저런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안종주 이사장은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에 따라 저런 위험성이 있는 회전날개에 우리가 뚜껑에 소위 안전장치를 인터록이라고 해서 전원이 자동으로 하게 돼 있는데 그것을 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이은주 의원은 "이는 공단이 사업장의 주요 재해인 끼임 문제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인증 절차를 진행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이 사업장은 올해 5월 2일 연장 심사에서 적합으로 2차 인증 연장까지 된 사업장이다. 이 연장 심사 때 인터록이 설치 안 된 걸로 작업 중지를 시켰으면 저렇게 바로 몇 시간 만에 안전조치가 될 텐데 그럼 이번에 이런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안종주 이사장도 "만약 직접 저희가 그 부분을 현장에서 감독해서 조치토록 해서 조치가 되었더라면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제가 어제 현장을 가보니까 너무 기가 막혔던 게 사고가 난 교반기가 있는 공간이 따로 있는데, 그 공간에만 폴리스라인이 처져 있고 그 바로 옆에 계속 드나들면서 100여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전날 동료의 처참한 죽음을 목격한 그 현장에서 평상시와 똑같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며 "이들에게도 심리상담과 치료 계획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상엔 이은주 정의당 의원의 관련 국정감사 전체 질의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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