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LNG선, 수요 계속된다...중국과 경쟁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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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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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실용성·경제성 갖춰...대안 연료 급부상
K-조선, LNG선으로 도크 대부분 채워
최근 경쟁력 높인 中과의 경쟁은 불가피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수소천연가스(LNG) 운반선ⓒ삼성중공업
[데일리안 = 정인혁 기자]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하는 추진선과 이를 수송하는 데 필요한 운반선, 벙커링선 등 다양한 선박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중국이 기술력을 끌어올리며 추격에 속도를 더하고 있어, 향후 한·중 조선사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해상 위 저탄소·탈탄소 요구가 거세지면서, 올 한 해 LNG 관련 선박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나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됐던 메탄올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평가 받는 LNG 관련 선박 수요 증가가 가파른 상황이다.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가 지난 5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전 세계 LNG추진선 발주는 총 264척으로 메탄올 추진선(103척)의 약 2.5배 수준이다. 지난해 메탄올‧LNG 추진선의 발주가 각각 133척, 153척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LNG 추진선의 수요가 견조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LNG 추진선이 친환경 선박으로 주목받으면서 LNG 벙커링선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LNG벙커링선은 선박에 LNG를 연료로 공급하기 위한 일종의 해상 위 주유소다. 벙커링선은 초저온 상태로 LNG를 저장했다가 연료가 필요한 LNG 추진선에 LNG를 해상 위에서 공급한다. 선박의 크기 때문에 입항이 어렵거나 신속하게 연료를 공급받으려는 LNG선박이 벙커링선을 이용한다.

영국 LNG선박협회 SEA-LNG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LNG 추진선은 590척으로, 현 발주 잔량(564척)을 감안하면 2028년 운항 선박은 1154척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운항 중인 LNG벙커링선은 60여 척에 불과하다.

LNG를 옮기기 위해 필요한 운반선 역시 미래 수요가 탄탄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인 LNG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256mtpa(연 100만t) 규모의 미국 및 카타트의 LNG 프로젝트가 기본설계(FEED) 단계에 있으며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가동될 경우 약 400척의 추가 LNG 운반선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국적 선사인 K-라인(K-Line)은 최근 2030년까지 LNG 운반선 30여 척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운반선의 경우 국내 기업들이 대거 수주하며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에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조선사들이 최근 잇따라 수주를 따내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기술적 한계에 있던 중국 기업들이 가장 추격이 빠른 분야기도 하다.

올해 국내 조선 업계의 1~3분기 LNG 운반선의 수주 점유율은 60%대로 집계됐다. 국내 조선사들의 LNG 운반선 수주 점유율은 지난 2021년 87%까지 올랐다가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올해 이같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엔 중국선박그룹이 카타르에너지와 초대형 Q-Max급(27만1000㎥급) LNG선 18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 LNG선 건조계약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 중국이 순수 자체 기술로만 건조한 선박을 인도한 경우도 있었다"며 "빠르게 추격하는 중국의 기술력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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